[한국펜싱의라이벌들]랭킹이란숫자에불과

입력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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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플뢰레 남현희(세계랭킹4위)보다 랭킹이 앞서는 3명은 모두 이탈리아 선수다. 가장 두려운 상대는 발렌티나 베잘리(34·세계랭킹1위). 베잘리는 세계선수권대회 9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4개에 빛나는 이탈리아의 펜싱영웅이다. 지오반나 트릴리니(38·세계랭킹2위) 역시 강적. 남현희는 5월17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8제주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8강에서 트릴리니에게 7-15로 패했다. 남현희는 최근 이들에 대한 대응전술을 손으로 써가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남현희는 “랭킹이 올라가다 보니 욕심이 생겨 몰아치다가 당했다”면서 “베잘리와 트릴리니 모두 상대공격을 맞받아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남자에페 정진선(세계랭킹4위)도 유럽의 벽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실비오 페르난데스는 베네주엘라 국적이지만 어릴 적부터 프랑스에서 펜싱을 배웠다. 정진선은 “페르난데스는 거리조절과 풋워크가 뛰어나다”고 했다. 정진선은 페르난데스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다혈질적이고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악명이 높다. 올시즌 도하그랑프리에서는 정진선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정진선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내가 이긴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면서 “1월 쿠웨이트 그랑프리에서의 패배를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했다. 2위 자넷 제롬(프랑스)는 탄력이 좋고, 3위 마테오 탈리알리올(이탈리아)은 손동작이 뛰어나다. 정진선은 ”탈리알리올은 6월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5-8로 꺾어 자신이 있다“고 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네덜란드의 바스 베르비지엔(12위). 세계랭킹은 정진선에 뒤지지만 상대전적 3전 전패다. 정진선은 "내 장기인 하체공격으로 베르비지엔을 잡겠다”고 했다. 남자사브르 오은석(12위)은 독일의 니콜라스 림바흐(1위)를 넘어야 한다. 오은석은 2007년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펜싱월드컵 결승에서 림바흐를 15-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자플뢰레 최병철(8위)는 세계랭킹 1위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와 올시즌 상대전적이 1승2패다. 랭킹 2위 페터 조비크(독일)와는 1승 무패.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호의 당시 랭킹은 5위였다. 김영호는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랄프 비스도르프(독일)를 15-14로 꺾었다. 신정택 KISS 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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