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하다들어간황당골…골기퍼정성룡골킥선제골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한국과 코트디부아르의 평가전이 벌어진 2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골키퍼가 골을 넣는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바로 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23·성남). 정성룡은 전반 40분 한국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전방으로 길게 볼을 찼고 이것이 상대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 키를 차례로 넘기며 그대로 코트디부아르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서로 볼 처리를 미루다가 발생한 황당한 상황. 정성룡은 기록상으로 85m 이상 되는 중거리포를 넣은 셈이다. 게다가 각급 대표팀간 경기에서 골키퍼가 필드골을 넣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득점은 정성룡에게는 속죄골이나 다름없다. 정성룡은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평범한 상대 크로스를 잡지 못해 선취골을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한 골을 헌납한 것.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수원｜최용석기자 gtyong@do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