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가출?아!속시원하다”…‘엄뿔’한자(김혜자)의쿠데타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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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났다’한자쿠데타에시청률껑충,“자아찾기VS무책임한발상”떠들썩
안방극장이 ‘엄마의 가출’에 들썩이고 있다. 진원지는 KBS 2TV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의 한자 역을 맡은 김혜자. 김혜자는 최근 드라마에서 헌신적인 아내, 며느리, 엄마로 희생하며 살아온 세월에 대해 1년간의 휴가를 받아 ‘공식적인 가출’을 감행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한자의 가출이 등장한 20일과 27일 방영분은 각각 35.0%, 35.3%를 기록하며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2주 연속 경신했다. ‘엄마는 뿔났다’가 한자의 가출이 있기 전까지 2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된 기간 10%포인트나 급상승한 것. ‘한자의 가출 사건’에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도 연일 뜨겁다. ‘엄마의 자아찾기’와 ‘무책임한 발상’으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자아찾기’편에 선 시청자들은 “엄마에게도 여성성이 숨어있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있으며 인생이 있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갓난아이 놔두고 집을 비우는 것도 아니고 30, 40년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가 비로소 자신의 삶을 위해 1년 휴가를 원하는 것이 전혀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두둔했다. 반대 의견의 시청자들은 “한자의 페미니즘은 가족 해체를 조장하고 있다”며 “성실한 남편과 자신과 같은 여자인 며느리에 대한 배려는 없다”, “독립 허락을 시아버지에게 받고, 독립자금을 남편과 자식들에게 받은 한자가 이사한 첫날 시아버지와 남편이 다쳤다는 소식에 짜증을 내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아주대학교 병원 정신과 김신영 전문의는 “극중 한자는 극히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실제로는 마음 속 깊이 한자와 같은 욕망이 있어도 실천할 수 없고, 나가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는 우리네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욕망과 현실의 괴리감이 투영된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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