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여자’고주원,또사랑의풍파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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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배신나락떨어지는인물“그래도가장나와닮은캐릭터”
연기자 고주원(사진)은 ‘사랑 복’이 많은 연기자다.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류 테마이지만, 고주원은 그 중에서도 유독 아픈 사랑만 도맡아 왔다. 드라마의 종반부에 이르러 원하는 사랑을 완성하더라도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그가 연기자로 주목을 받은 만든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가 그랬다. 김아중과 호흡을 맞춘 KBS 1TV 일일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SBS 사극 ‘왕과 나’에서도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아픈 사랑을 감내해야만 했다. 고주원이 새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역시 그에게는 숙명과 같은 아픈 사랑의 홍역을 다시 한 번 치러야 한다. 26일 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극 ‘내 여자’(극본 최성실·연출 이관희). 드라마에서 선박왕을 꿈꾸는 주인공 김현민으로 분한 고주원은 운명으로 믿었던 연인(박솔미)의 배신으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고주원은 극 중 사랑으로 빚어진 온갖 풍파를 홀로 겪는다. “모든 사건이 연인의 배신으로 시작된다. 전작들과 이어진다고 봐도 된다. 또 쉽지 않은, 편안하지도 않은 사랑을 하게 된 셈인데 그래도 출연작 중 ‘가장 남성답다’고 자랑할 수 있다.” 고주원은 “현민은 실제 모습과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동안 누군가에게 휘둘리거나 다소 비현실적으로 행동하기도 했던 캐릭터들과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똑 부러지는 말투로 “같은 아쉬움은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처음으로 도전했던 사극 ‘왕과 나’에 출연하며 어쩔 수 없이 겪었던 연기적인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질타까지도 교훈으로 받아들이는 영리한 연기자 고주원은 “연기가 언제나 실제일 수 없으니 주위의 지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출연하는 작품 수가 늘수록 그는 여유와 함께 그가 연기자로서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뚜렷한 가치관까지 반듯하게 세우고 있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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