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싱글남’의삶이좋은이유

입력 2008-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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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서른여덟 살인 ‘싱글남’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노총각’이라고 부르며, 그 노총각 딱지 언제 뗄 거냐고 야단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끔 외로운 것 빼고는 지금의 제 생활에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들과 선배들은 거의 다 결혼을 했습니다. 모두 애처가가 되거나,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주중엔 회사에서 돈 버느라 고생하고, 주말이면 가족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느라 고생합니다. 생각만으로도 피곤해서, 저는 솔직히 그런 생활은 못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편한 것만 찾고, 이기적인 생각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만의 공간에서, 누구하나 간섭하는 사람 없이 마음 편하게 사는 데에 저는 너무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 아빠가 되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누구를 소개받으러 나가면, 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은 몇 평을 준비할 수 있느냐?’‘장남인데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연봉은 얼마나 받느냐?’ 이런 질문들만 거침없이 해댑니다. 솔직히 요즘 집값이 얼마나 비쌉니까? 그리고 장남으로 태어난 게 제 맘대로 되는 일입니까? 그런 것들이 왜 그렇게 결격 사유가 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나가서 상처받고 돌아오는 것보다, 싱글남으로 혼자 사는 게 훨씬 좋습니다. 저 혼자 벌어 하고 싶은 대로 쓰고, 눈치 보는 일 없이 사는 것! 그것처럼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기념일이나 무슨무슨 이벤트 챙겨가면서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데이트 비용 때문에 고민할 이유도 없습니다.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도 괜찮고, 휴일에 늦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전 그래서 싱글남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네요. 요즘 길거리 돌아다니면 우리나라 여자들 얼마나 예쁩니까? 저는 혼자라서 마음 가는 대로, 눈가는 대로 바라봅니다. 무한대의 기회가 있다고나 할까요? 전 앞으로도 싱글남을 고수할 것 같습니다. 경기 성남|장광훈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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