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최고령베네수엘라시리멜레“불혹넘어세계무대처음밟았어요”

입력 2008-08-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7년 만에 참가하는 세계대회, 생애 첫 올림픽 출전, 41세의 나이….’ 베네수엘라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팀 포수 줄레이마 시리멜레(41)를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다. 시리멜레는 14세 때인 1981년 세계주니어 소프트볼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그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세계대회 출전이 될 뻔 했다. 베네수엘라가 각종 대회 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바람에 단 한 번도 세계대회 무대를 밟아볼 기회를 잡지 못한 것. 이렇게 은퇴하는가 싶던 차 불혹의 나이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베네수엘라는 베이징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강산이 2번은 변하고도 남을 27년이란 시간. 그녀는 “요즘에는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속도가 너무 빨라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는 엄살에 가깝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후배들의 롤 모델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함이 최대 강점. 상대팀 선수들 역시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녀에게 경이를 표하곤 한다. 시리멜레는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내가 중국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내 몸은 늙었지만 나에게는 팔팔한 후배들이 있다. 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