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볼트·펠프스·이신바예바…‘神들의올림픽’

입력 2008-08-22 14: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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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사기유닛’4인방
사기유닛이란?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공격력, 방어력이 똑같은 유닛끼리 싸워도 그것을 움직이는 선수의 컨트롤과 적절한 공격으로 완벽히 상대를 제압하고 아군은 거의 살아남을 수 있다는 데서 붙여진 말이다. 즉,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의 능력을 두고 ‘사기’라는 말로 극찬하는 표현이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2008 베이징 올림픽 ‘사기유닛’ 4인방을 뽑아 돌려보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말하는 4인방은 결론적으로 미국, 한국, 자메이카, 러시아의 완벽한 ‘비밀병기’가 됐다. 1. 마이클 펠프스(미국, 물의 신) ‘사기유닛’의 선봉장은 단연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다. 목에 건 금메달만 8개. 그중에서 7개는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의 ‘아이언맨’이다. 키 193cm, 양팔길이 201cm, 발 350mm, 폐활량 9000cc(일반인 3500cc)로 외관 스펙만 따져도 세계 최강의 무기다. 게다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연습한다는 자세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런 펠프스를 두고 누리꾼들은 제우스가 미국에 ‘물의 신’ 포세이돈을 인간 세상에 내려보낸 것이라고 규정했다. 2. 장미란(한국, 힘의 신) 미국에 펠프스가 있다면 한국의 ‘사기유닛’은 바로 역도의 장미란이다.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프로필상 공식적으로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120kg의 이대호 선수를 연습삼아 들 정도(사진)로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인상, 용상, 합계 부문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경기 당시 2위와는 49kg의 차이가 났었다. 이 때문인지 일부 누리꾼들은 ‘긴급속보’로 ‘장미란 선수의 세계 신기록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파했다. 왜냐고? 당시 시청률을 증거로 혼자든게 아니라 4800만 국민이 함께 들었다는 게 이유다. 누리꾼들은 장미란을 ‘힘의 신’으로 규정했다. 3.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하늘의 신) 러시아의 ‘사기유닛’은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다. 남들이 4m65cm를 넘느냐 마느냐 목을 맬때 이신바예바는 뒤에서 트레이닝복도 벗지 않고 모자도 푹 눌러쓰고 몸 푸는데만 집중했다. 그리고 4m85cm를 한번에 뛰어넘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후 1cm씩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그의 마인드는 누리꾼들이 규정하는 ‘사기’에 확신을 줬다. 2cm도 아니고 언제나 1cm씩 기록을 깨고 있으며 안될 것처럼 3차시기까지 시도해 보란 듯이 여유있게 넘어주는 그 ‘센스’는 가히 최강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신바예바를 두고 누리꾼들은 감히 ‘하늘의 신’ 제우스가 직접 나선 것이 아니냐고 소근댔다. 4.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바람의 신) ‘사기유닛’의 완성은 자메이카에서 이뤄졌다. 육상의 우사인 볼트에게 누리꾼들은 웬만해선 누구에게도 잘 붙여주지 않는 ‘본좌’를 수식어로 붙여줬다. 100m, 200m 단거리를 세계 신기록으로 모두 석권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이유다. 또 주종목이 200m임에도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연습한 100m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운 것도 ‘사기’라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볼트를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환생한 것으로 확신했다. 왜냐면 볼트는 자신이 뛰다가 남들의 상황을 보고 질 것같으면 자루속에서 바람을 꺼내 사용한다는 아주 적절한 비유를 들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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