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베이징]단하나라도좋다…조국울린첫메달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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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토고·파나마등노메달한풀고메달순위표에이름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08 베이징올림픽이 드디어 폐막했다. 사상 최다 금메달(13개)을 획득, 아시아 2위이자 전체 7위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 소식,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8관왕 등극을 앞세운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흥미를 안겼다면 ‘제3 세계’로 불리는 스포츠 약소국들의 값진 메달 획득 소식은 신선하고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 아프리카 가난과 질병, 내전이 계속돼 ‘검은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전체 메달 순위표를 천천히 살펴보자면 낯선 국가들이 여럿 눈에 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가 대표적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자 복싱 밴텀급의 브루노 줄리가 동메달을 따냈다. 토고는 프랑스계 혼혈 선수 벤자민 보크페티가 카약 남자 슬라롬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놀라움을 안겼다. 나이지리아도 남자 축구가 결승에 올랐다. ‘슈퍼 이글스’란 닉네임을 지닌 이들은 비록 아르헨티나에 0-1로 졌지만 세계 최강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에 추호의 아쉬움도 없었다. 또 여자 육상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선전했다. ○ 북중미 북중미에선 파나마와 자메이카가 특히 두드러졌다. 5명의 조촐한 선수단을 파견한 파나마는 육상 남자 멀리뛰기에서 어빙 살라디노가 8m34로 금메달을 따 1948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딴 뒤 60년에 걸친 노메달의 한을 풀었다. 자메이카는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을 앞세운 남자 육상에서 세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3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등 타이슨 가이가 버틴 전통의 육상 강호 미국을 물리쳐 국제 육상계의 엄청난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보수적인 미국 언론조차 “자메이카 육상이 보인 투혼을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인정할 정도. 더 이상 그들에겐 ‘마이너리티’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 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의 약진이 이어진 가운데 서아시아와 중동의 활약도 놀라웠다. 첫 금메달을 쟁취한 몽골. 전통 씨름 선수 출신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은 남자 유도 100kg급에서 우승해 조국의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타지키스탄도 라슬 보키예프가 남자 73kg급에서 동메달을 따 첫 메달의 감격을 누렸고, 키르기스스탄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카나트벡 베갈리예프가 사상 처음으로 은빛 시상대에 올랐다. 단체 종목에선 강세를 보였지만 개인 종목에선 유독 죽을 쑤던 인도는 아브히나브 빈드라가 남자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반쪽짜리’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은둔국가’ 북한도 유도 영웅 계순희의 조기 탈락과 남자 사격의 김정수가 도핑 양성반응으로 은·동메달 각각 한 개씩 잃는 등 대회 초반부 홍역을 겪었지만 여자 역도 66kg급의 박현숙과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의 홍은정이 금메달을 신고하는 등 금 2개-은 1개-동 3개의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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