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엔트리선정뒷얘기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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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금메달 감격 뒤에는 엔트리 선정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기술위원회가 ‘투수 후보 1순위’로 추천했던 윤석민을 7월 14일 최종 엔트리에서 발탁하지 않았다. 엔트리 발표에 앞서 기술위원회와 코칭스태프간 회의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최종 선택은 감독 뜻’이라는 윤동균 기술위원장의 중재에 따라 윤석민은 빠졌다. 선발투수 4명이 머릿속에 확정돼 있던 김 감독은 윤석민 대신 권혁을 불펜에서 요긴하게 쓸 계획이었지만 소속팀인 두산 임태훈이 명단에 들어가면서 ‘자기 선수만 데려가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엔트리 발표 이후 한동안 ‘요지부동’이던 김 감독은 윤석민이 펄펄 날고 임태훈이 부진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 달 27일, 김 감독은 평소 절친한 인사를 따로 만나 의견을 구했다. 이 때 김 감독은 임태훈과 또 한명을 빼고 손민한-윤석민을 대신 데려갈 생각이 있었다. 여기서 묘하게 두 사람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고, 이틀 뒤 김 감독은 또 한번 “엔트리 변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지만 임태훈의 부진이 거듭되자 끝내 8월 5일 쿠바와의 친선경기 뒤 입장을 바꿔 임태훈과 윤석민을 1-1로 교체했다. 또 하나 송승준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데에는 같은 팀 선배인 손민한도 일조(?)했다는 사실. 손민한은 엔트리 발표 직전 사직서 원정게임을 치르던 김 감독을 찾아가 스물여덟 나이에 군대를 해결하지 못한 후배 송승준을 대표팀에 뽑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군대에 가야하는 절박함을 이야기하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정신자세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전 등 약팀과의 예선서 ‘완투형 투수’로 송승준을 후보로 꼽았던 김 감독은 ‘나 대신 후배를 뽑아달라’는 손민한의 정중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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