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김동주,투혼으로쏜연타석대포

입력 2008-08-2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팔꿈치·종아리·허리…온몸통증,후반기팀2승모두그의손끝서
한동안 숨죽였던 그의 홈런포가 잇달아 폭발했다. 두산 거포 김동주(32)가 29일 잠실 LG전에서 4회와 6회, 연타석 2점포를 쏘아 올리며 4타점을 몰아쳐 6-3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징올림픽 퍼펙트 우승 신화’의 주역 중 한명인 김동주는 올림픽 기간 내내 왼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중국전이나 네덜란드 등 약팀과의 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도 그래서다. 쿠바와의 결승전 때는 게임 시작 직전까지도 장딴지 통증에 시달리며 경기 출장 여부를 고민했을 정도로 대회 기간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필요할 때 그의 몫을 톡톡히 해 냈다. 26일 문학 SK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휴식차 결장했던 김동주는 이튿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1회 선제 결승타를 작렬시키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연패를 끊었다. 28일 경기에는 또 다시 몸이 좋지 않아 출장 멤버에서 빠졌다. 전반기 종료 직전에 통증이 찾아온 팔꿈치 부상은 여전했고 종아리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29일 그의 방망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매섭게 돌았고 결국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2승2패를 했는데 묘하게 그가 나온 날만 이겼다. 1회 1사 1·3루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김동주의 진가가 발휘된 건 4회부터였다. 2사 1루서 나선 세 번째 타석. 볼 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의 5구째 직구 144km를 받아친 그는 홈런임을 직감한 듯 천천히 타구를 응시하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7월 6일 잠실 히어로즈전 이후 50여일만에 나온 짜릿한 한방이었다. 오랜만에 불을 뿜은 그는 6회에는 바뀐 투수 김민기로부터 또다시 2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두 홈런 모두 비거리가 125m에 이르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15,16호를 잇달아 쏘아올린 김동주가 올 시즌 한 게임 2홈런을 기록한 건 5월 17일 잠실 삼성전 이후 두 번째. 한 게임 4타점 이상 경기는 시즌 세 번째였다. 김동주는 “컨디션이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승리한 게 더 기쁘다”면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쉬웠다. 아무래도 잠실에서 하면 마음이 편해서인지 다른 구장보다 홈런이 더 나온다. 지난번에 말했듯 주장으로서 팀이 올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