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영웅들의귀환…사직이춤췄다

입력 2008-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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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선수들을 팬들이 어떻게 환영해줄지 무척 흥미롭다.” 롯데 로이스터(56) 감독은 29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눈부터 반짝였다. 이대호(25), 강민호(23), 송승준(28). 한국 야구를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선수들의 홈 복귀전이 무척 기대되는 눈치였다. 더 성숙해진 이들의 기량은 이미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 확인했으니, 감독의 남은 기대는 오로지 팬들의 응원 뿐. 평소 부산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어메이징(Amazing)”을 연발해온 로이스터 감독다웠다. 조짐은 진작 보였다. 롯데가 대전 원정을 마치고 사직구장에 도착한 건 29일 오전 2시께. 하지만 놀랍게도 수십명의 팬들이 야구장 앞에 모여있었다. 부산으로 금의환향한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버스에서 빠져나오기도 힘들었다”며 고개를 흔들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만은 감추지 못했다. 또 이 날은 사직구장에서 33일 만에 롯데 경기가 재개된 날이었다. 금메달을 딴 세 선수가 응원단상에 올라가 사인회를 열었고, 푸짐한 경품 행사도 준비했다. 시구자로는 마산이 고향인 베이징 체조 은메달리스트 유원철이 등장했다. 게다가 최근 롯데는 파죽의 연승 행진 속에 삼성과 치열한 4강싸움을 하고 있었다. 부산이 또다시 야구로 들썩거릴 이유는 충분했다. 이날 총 관중수는 1만8000여명. 롯데가 기대했던 만큼의 관중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1회 선취점을 내준 롯데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사직구장에는 또다시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다. 영웅들의 귀환에 다시 춤춘 사직구장. 부산의 ‘초가을 야구’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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