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감독,英유학길“올림픽거울삼아발전해야”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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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실패를 거울삼아 발전해야 한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그동안의 고뇌를 털어버린 얼굴은 한결 평온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박성화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53)이 4일 낮 1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인근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올림픽에서의 에피소드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감독은 오는 12일 영국으로 출국, 두세달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자 연수 및 경기 참관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연수를 위해)FC레딩과 접촉하며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영국에 머물며 여러 경기들을 둘러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공 감독에서 물러난 지난 1995년 영국에서 1년간 머물렀던 경험이 있는 박 감독은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각광받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를 둘러보며 새로운 훈련 방법과 경기 운영 등을 배워오겠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와 어떻게 경쟁해야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감독은 ″승리할 수 있었던 카메룬전이 아쉽기는 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며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모두 지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번 실패를 바탕으로 우리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감독은 ″카메룬, 이탈리아전에서 드러났듯이 한국은 유럽, 아프리카의 강호들과 분명한 수준 차이를 갖고 있다. 개인기는 물론이고 체력과 스피드도 차이가 났다″며 ″이번 대회에서 거둔 실패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축구인들이 머리를 모아 세계무대와 경쟁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시간이 지난 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는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 감독이 다시 프로무대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해 부산아이파크 감독 부임 17일 만에 사임해야 했던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돌아가야할 곳은 경기장이라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K-리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전해지고 있는 모 구단과의 접촉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0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대해선 허정무호의 승리를 점쳤다. 박 감독은 ″북한선수들은 오는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원정경기를 치르고 사흘 뒤 상하이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정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올해 북한과 3번 맞붙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최종예선을 앞두고 선수구성 등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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