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앤더시티]슬리퍼‘질질’…야한티셔츠…해도너무해!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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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론 기분 좋게 시원한 공기가 감돈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그렇게 무덥던 여름을 서서히 잊게 만들지만 아직도 해가 쨍쨍할 때는 나도 모르게 땀방울이 맺힌다. 아직까지 한 낮의 연습장은 여름 분위기를 자아낸다. 맹연습의 의지를 가지고 인도어를 찾았던 어느 오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타석이 보이는 순간 귓가에 환청이 들렸다. 조금 덥긴 해도 가을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때이건만 해변에서나 울려 퍼질 듯한 노래들이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 같았다. 몇몇 골퍼들의 의상이 낯 뜨거운 비치웨어 스타일이었기 때문. 백스윙을 하면 옆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민소매, 몸을 숙이면 배꼽까지 보일 정도로 파진 티셔츠와 짧은 하의를 입고 채를 휘두르는 그녀들을 보면 민망함에 고개를 돌렸다. 남성이라고 다르지 않다. 고무줄을 질끈 매어 입는 반바지에 민소매 셔츠. 트렁크팬티 같은 헐렁한 반바지는 개념 없는 패션이다. “요즘은 가끔 레슨 할 때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모르겠어요. 너무 심하게 파진 옷을 입고 와서 제가 다 불안하다니까요.” A프로의 말이다.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연습장에서 역시 골퍼로써 지켜야한 매너가 있다. ‘예의’를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인 만큼 골프를 즐김에 있어 상대방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게다가 보기 흉할 정도의 민망한 옷차림으로 연습 하는 모습은 타인에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을 배려하는 어느 정도의 에티켓을 갖춘 옷을 선택해야 한다. 여성 골퍼는 백스윙 때 상의가 올라가고 팔이 들어 올려 지기 때문에 옆쪽이 파여 있는 옷을 입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어드레스를 하면 몸을 숙이게 돼 앞쪽이 파인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미셸 위나 폴라 크리머 등이 즐겨 입는 짧은 하의는 윗 옷과 잘 코디해 입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골퍼는 속이 훤히 보이는 흰색의 티셔츠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끈을 질끈 동여 맨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으로 연습장에 들어서는 것도 보기 좋은 패션은 아니다. ‘편한 게 최고지 뭐가 문제야?’라고 반문하는 골퍼들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건 편한 옷을 입으면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연습장에서는 필드보다 운동량이 많아 땀이 많이 흐른다. 상의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티셔츠에 하의는 무릎 정도 높이의 반바지를 권한다. 생각 없이 입고 나온 당신의 패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명백한 ‘민폐’이다. 정 아 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처럼 당당하게 살며 필드의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골프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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