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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방송으로 이목을 끈 대작 드라마 서열은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에덴의 동쪽’, ‘식객’순이었다.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4일 방송된 KBS 2TV ‘바람의 나라’스페셜은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 MBC TV ‘에덴의 동쪽’스페셜(7.1%)보다 높은 수치다. SBS TV ‘식객’스페셜 ‘식객 미리보기’(5.7%)도 압도했다. 스페셜 편성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MBC TV ‘태왕사신기’이후 대작 드라마 스페셜 방송은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사전 스페셜 만으로 시청률 11.3%를 올리며 여러모로 전설이 됐다. 본 방송 전 특집은 대작 드라마 만의 특권이다. 제작비가 적어도 100억원 단위는 돼야 대작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태왕사신기’(400억원), ‘에덴의 동쪽’(250억원), ‘바람의 나라’(200억원), ‘식객’(120억원)이 보기들이다. 사전 스페셜 방송은 곧 해당 드라마의 대작 여부를 확인하는 척도가 돼버렸다. 인기 드라마가 종방한 뒤 으레 스페셜 방송으로 이어진 선례는 사전 스페셜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뚜껑도 열기 전에 시청자에게 ‘인기 드라마’, ‘대작 드라마’라는 인식을 심었다. 물론 눈길 끌기용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드라마가 실패했을 경우 손실액도 블록버스터 급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은 말하면 입 아픈 이야기다. 이튿날 2회 연속 편성으로 경쟁작 시청자를 유인하는 ‘1타 2피’효과도 있다. 그래도 전파를 낭비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앙코르 스페셜과 사전 스페셜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앙코르 스페셜은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라는 핑계라도 있다. 하지만 사전 스페셜은 ‘자사 드라마를 대놓고 홍보하는 장’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