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獨기품고伊꽉깨물것”

입력 2008-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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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폭격기로 유럽을 평정하고 싶다.” 한국 남자배구 미래를 이끌 ‘차세대 거포’ 문성민(22)이 독일 배구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 샤펜 입단을 위해 장도에 올랐다. 한국 배구 선수가 독일 무대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998년 이성희 GS칼텍스 여자배구단 감독 이후 10년만이다.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문성민은 “불안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편안하다. 빨리 독일의 선진 배구를 느껴보고 싶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잔류시 입단이 유력했던 한국전력과 한국배구연맹(KOVO)과의 미묘한 관계, 대한배구협회의 ‘이적동의서’ 발급이 늦어지는 탓에 한 때 가슴을 졸인 문성민은 “떠난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장은 예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쉽게 일이 해결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낯선 문화와 환경,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유럽의 풍토. 하지만 문성민은 모든 역경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자신할 수 없다. 언젠가 당당히 돌아와 한국전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다만 내 능력이 닿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어렵게 얻은 해외 진출 기회인만큼 한국 배구를 대표해 뛴다는 생각으로 한 번 승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가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이라는 것 역시 명확히 했다. 그는 “내년이면 23세가 돼 이탈리아 무대를 밟을 자격이 생긴다. 샤펜에서도 이를 약속했다. 난 샤펜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빠른 시일내로 당당히 이탈리아를 향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문성민은 독일에 입국하면 메디컬테스트와 입단 수속을 거쳐 10월 2일 개막할 분데스리가 출전을 대비할 계획이다. 영종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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