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연고전]연세야구서웃고,고려농구서승리

입력 2008-09-05 08: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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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야구와 농구에서는 1승씩을 나눠가졌다. 연세대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8 정기 연고전’(올해 고려대 주최) 제1경기 <야구>에서 고려대를 9-2로 가볍게 제압했다. 연세대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 대거 7점을 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세대는 무사 만루찬스에서 나성범의 선취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나성용의 2타점 적시타, 김종찬의 주자일소 3타점 등으로 고려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7-0. 4회에도 무사 1,3루에서 홍순민의 안타로 1점을 얻은 연세대는 6회 전순수의 안타로 1점을 다시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려대는 ‘에이스’ 신정락의 제구력 난조로 대량실점을 내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고려대는 상대 선발 나성범의 호투에 밀린데다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자존심을 구겼다. 양승호 고려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었던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내년 정기전을 기약했다. 잠시 뒤 열린 제2경기 농구에서는 고려대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야구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연세대의 싱거운 승리로 끝난 야구와는 달리 농구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친 양교는 초반부터 베스트멤버를 가동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던 1쿼터는 연세대가 기선을 제압했다. 가드 박형철(4학년)의 안정된 경기 운영 속에 필드골의 성공률을 높여 갔고, 반칙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다. 1쿼터는 연세대의 26-17 리드. 하지만 고려대는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다. 2쿼터 들어 팀을 재정비한 고려대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태흥의 3점슛 성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와 공격이 조화를 이루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 사기가 오른 연세대는 김태흥이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4점차로 벌린 뒤 2쿼터를 마쳤다. 고려대의 38-34 리드. 상승세를 탄 고려대는 3쿼터 초반 센터 방경수를 투입시켜 골밑을 강화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점수도 3쿼터 종료 4분여까지 5점차를 유지했다. 연세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연세대는 빠른 속공으로 고려대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려 56-53, 3점차로 점수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운명의 4쿼터. 4쿼터 초반 고려대의 득점이 잠시 주춤한 사이 연세대는 6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고려대가 다시 3점슛으로 응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며 동점을 거듭하던 양교의 승부는 경기 종료 11초을 남기고 갈렸다. 72-70으로 고대가 앞서 있던 상황에서 신정선이 귀중한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4점차로 점수차를 벌린 것. 74-70. 연세대는 다시 2점을 따라 붙어 동점을 노렸으나, 경기 종료 직전 던진 권용운의 레이업슛이 림을 벗어나 피를 말리던 승부는 결국 고려대의 74-72 승리로 돌아갔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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