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남북전살펴보니…그라운드남북전은‘스타워즈’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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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월드컵본선문턱2승2무北에앞서
실력은 한수 위라 해도 언제나 만나면 부담스런 상대가 북한이다. 남북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이어 본선을 향한 마지막 길목인 최종예선에서도 한 조에 속했다. 역대 남북전의 하이라이트를 살펴본다. ○분단 후 12차례 대결서 패배는 한번 뿐 10일 상하이 대결 이전까지 북한과 12차례 격돌한 한국은 5승6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양 측 합의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로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2005년 8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남북통일축구(3-0 승)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6승6무1패로 줄곧 앞서왔다. 분단 후 첫 대결은 1978년 12월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아시안게임 결승이었는데, 결과는 0-0 무승부. 유일한 패배는 1990년 10월 평양에서 가진 남북통일축구였는데, 당시 한국은 김주성이 한 골을 넣었으나 1-2로 졌다. 월드컵 본선 길목에선 진 적이 없었다. 2승2무. 그 중 하이라이트는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었다. 예선 마지막 상대로 만난 북한을 한국은 3-0으로 꺾고, 일본과 이라크가 극적으로 비겨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북한과 86년 예선에서 한 차례 격돌했고, 황선홍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08년은 한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한 해로 기억될만하다. 운명의 장난처럼 한국은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에 속했고, 홈 앤드 어웨이로 두 번 경기를 가졌다. 북한 원정 형태로 치른 3월 상하이 대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6월 홈에서도 득점없이 비겼다. ○2000년대 이후 4연속 무승부 2000년대 들어 남북축구는 대등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05남북통일축구를 제외한 공식 기록만 살펴보면 남북은 내리 무승부 행진을 이어왔다. 93년 이후 12년 만인 2005년 8월 4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3년 뒤인 2008년 전적을 포함하면 무승부 행진의 연속이다. 그러나 치열한 승부 만큼이나 스타들의 경연장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한전에서 득점한 선수는 내로라하는 최고 스타였다는 게 흥미롭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을 입증하는 대목. 1980년 9월28일 쿠웨이트 아시안컵 결승에서 2골을 뽑아 첫 승리(2-1)의 주역이 된 정해원을 비롯, 황보관-김주성-황선홍-홍명보-고정운-하석주 등이 골맛을 보며 북한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북한에서는 파워나 골 결정력을 지닌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가 태극전사들을 압도할 정도의 유명세를 타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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