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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기는데 공헌하다 보면 타격왕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10일 대구구장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1)이 타격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성흔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에 힘입어 종전 타율 0.346에서 0352로 끌어올려 타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사람이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한 배팅을 할 것이고 그렇게 하면 타이틀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성흔의 활약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김경문 감독(50)의 달콤한 꾸지람이었다. 홍성흔은 전날 7회 무사 1루의 찬스를 맞은 상황에서 과한 욕심을 부려 병살타를 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볼카운트도 1-3에서 나온 병살타로 아쉬움은 더욱 컸다. 9일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홍성흔에게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는 내용의 주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무조건 안타를 치려고 했던 모습이 감독님 눈에 비춰진 것 같다″며 ″집중해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이날 경기는 만족스러운 듯 홍성흔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리딩히터 둘이서 불꽃이 튀긴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현재 두산의 홍성흔과 김현수(20)는 나란히 타격 1,2위를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날 홍성흔은 7-1로 앞서던 4회초 공격에서 올시즌 자신의 시즌 8호 홈런도 기록했다. 한편, 홍성흔은 지난 2004년 165안타를 치며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있다. 홍성흔의 유일한 타이틀이었다. 홍성흔의 바람대로 팀 배팅 속에 타격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그의 맹타를 기대해보자.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