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Z’삼브라노,생애첫노히터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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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Z’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가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삼브라노는 15일(한국시간) 밀러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회까지 안타없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허용하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노 히터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9이닝 무안타 무실점 10K.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삼브라노는 229경기만에 노 히터 게임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으며, 컵스 선수로는 1972년 밀트 파파스(통산 209승) 이후 36년만에 노 히터의 영광을 안았다. 참고로 파파스는 당시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가다 통한의 볼넷을 허용해 노 히터에 만족해야 했다. 또 삼브라노의 대기록은 컵스 프랜차이즈에서는 통산 13번째 노 히터 게임이며, 2008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레스터(5월 20일-KC 로얄스)에 두번째 펼쳐진 노 히터 게임이다. 재미있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된 중립경기 노 히터 게임이라는 사실. 원래 이 경기는 휴스턴의 홈구장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크 탓에 이날 경기가 없었던 중립지역 밀워키에서 펼쳐졌다. 밀워키는 인터리그 경기때도 많은 컵스팬들이 찾아오는 지역. 이날도 많은 컵스팬들이 찾아 삼브라노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날 삼브라노는 노 히터까지 28명의 타자를 상대했으며 모두 110개(스트라이크 73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있었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강력한 피칭을 선보였다. 마지막 타자 대런 얼스태드를 잡는 순간에도 날카로운 86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뿌렸다. 시즌 14승(5패)을 달성한 삼브라노는 평균자책점을 3.41로 끌어 내렸으며, 2004년 시즌 이후 약 4년만에 셧아웃 경기를 기록했다. 또 통산 96승에 성공, 통산 100승에 4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삼브라노가 대기록을 수립한 컵스는 1회초 알폰소 소리아노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초 데릭 리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더했다. 컵스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삼브라노가 휴스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아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컵스는 지구 2위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격차를 7.5경기를 늘려 2년 연속 지구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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