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되기쉽나?…‘베이징전사’연휴에도구슬땀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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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스타들의 풍성한 한가위, 하지만 대회를 앞둔 일부 메달리스트들은 맹훈련 돌입이다. ‘베이징이 낳은 최고의 스타’ 박태환(19·단국대)과 이용대(20·삼성전기)는 모두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박태환은 귀에 생긴 염증 치료를 받은 뒤에는 완전히 휴식이다. 추석연휴 이후에는 대표팀 소집이 기다리고 있다. 이용대는 9월1일 대표팀 소집 후 당초 대만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몸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 훈련을 했고, 추석휴가를 받았다. 고향인 전남 화순에 내려간다. 4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태권도대표팀은 모두 휴식. 임수정(22·경희대)은 “행사 때문에 마음껏 쉬지도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여행도 갈 예정”이라며 웃었다. 손태진(20·삼성에스원)은 11일, 이미 고향인 경북 경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동민(22·한체대)은 “(고향인) 전남 장흥까지는 너무 멀어 서울에서 친지들께 인사를 다닐 생각”이라고 밝혔다. 무릎부상 때문에 학교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했던 황경선(22·한체대)도 고향(경기도 남양주) 앞으로. 반면, 대회를 앞둔 역도와 양궁대표팀에게는 명절도 없다. 장미란(25·고양시청)은 연휴기간에도 태릉선수촌에 머문다. 아버지 장호철씨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명절을 집에서 보낸 적이 없다”면서 “전국체전 준비로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자 69kg급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은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훈련량이 부족했다. 연휴기간, 나머지 공부를 확실히 하겠다는 각오. 결혼을 앞둔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와 박성현(25·전북도청)은 양가에 인사드릴 시간도 없다. 둘은 27일부터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2008FITA양궁월드컵 파이널대회에 참가한다. 박경모는 “전북 군산에 있는 (박)성현이 집은 지난 주말 마을잔치 때 다녀왔다”면서 “(고향인) 충북 옥천에 1박2일로 다녀온 뒤, 바로 활을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함께 스위스행 비행기를 탈 임동현(22·한체대)과 윤옥희(23·예천군청) 역시 활과 함께 보내는 추석. 이창환(26·두산중공업)과 주현정(26·현대모비스)은 22일부터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제40회 전국남녀양궁종합선수권에 참가한다. 창원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이창환은 고향인 경기도 안산은 꿈도 못 꾼다. 주현정은 “메달리스트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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