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를맞이한세계여자테니스

입력 2008-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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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선두는 없다´ 세계여자테니스가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치열한 랭킹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여자테니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27, 미국)의 독주는 과연 얼마 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정상에 우뚝 서있던 ´여왕´ 쥐스틴 에넹(26, 벨기에)의 갑작스런 은퇴발표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계는 한마디로 ´혼전´이다. 올시즌 4차례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는 사실도 여자테니스계가 현재 얼마나 치열한 전쟁 중에 있는지를 실감하게 했다. 현재 세계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마리아 샤라포바(21, 러시아)는 지난 1월 아나 이바노비치(21, 세르비아)를 제압하고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의 우승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선보인 샤라포바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5월 패밀리서클컵 8강진출 이후 랭킹이 2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샤라포바는 에넹의 돌연 은퇴로 선두자리를 넘겨받았다. 에넹의 은퇴로 가장 큰 득을 본 선수는 샤라포바가 된 셈. 하지만 샤라포바의 정상체제는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였던 프랑스오픈 단식 4회전에서 ´복병´ 디나라 사피나(22, 러시아)에 패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샤라포바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두 번째 주자는 호주오픈 준우승자 이바노비치였다. 지난 6월8일 이바노비치는 세계 탑 랭커들을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한 사피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지난 7월 랭킹 1위라는 당당함을 안고 출전한 윔블던, 이바노비치는 윔블던에 중국의 황색 모래바람을 일으킨 세계랭킹 133위 정지에(25, 중국)에게 충격 패를 당해 3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 부상과 거듭되는 부진에 시달린 이바노비치는 63일간의 달콤했던 시간을 뒤로한 채 옐레나 얀코비치(23, 세르비아)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랭킹 포인트에서 이바노비치에게 8점 앞서는 아슬아슬한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얀코비치는 또다시 이바노비치에 선두자리를 빼앗겼고 ´이바노비치 체제´가 지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출전한 대회마다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얀코비치,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던 얀코비치는 랭킹 선두에 오르기 전 출전한 윔블던대회에서 4회전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 US오픈,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얀코비치의 투혼은 그를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진출의 기쁨을 선물했고, 결승상대인 세레나를 꺾는다면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정상을 탈환한 쪽은 세레나였다. 윔블던대회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28, 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세레나는 지난 8일 얀코비치를 꺾고 우승과 동시에 세계 랭킹 1위를 예약했다. 9일 발표된 WTA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라선 세레나, 2002년 7월8일자 랭킹에서 처음 세계 1위에 올라 2003년 8월10일 이후 5년 만에 거둬들인 쾌거였다. 러시아, 미국, 세르비아 삼국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자테니스계의 판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갈 것인가, 또한 정상을 탈환한 세레나의 독주체제는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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