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프리토킹]포스트시즌진출예상팀들의선발마운드분석

입력 2008-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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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에인절스 에이스 듬직 NL 밀워키 원투펀치 최강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승패에 미치는 투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단 몇 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 커지게 마련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최종 승자가 가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을 기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과연 어느 팀이 최강의 선발진으로 마지막 승자로 살아남을 지 살펴봤다. 5전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리는 디비전시리즈와 7전 4선승의 챔피언십시리즈 , 역시 7전 4선승제인 월드시리즈의 제도를 감안하면 타 팀을 압도하는 최소 2명 에이스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물론 3명이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2001 시즌의 왕좌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이 되는 부분이다. 우선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9월 13일 현재 포스트 시즌 진출 4팀은 탬파베이, 보스턴,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등이다. 우선 각 팀의 에이스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에인절스의 존 래키이다. 이미 신인으로 2002년 월드 시리즈 7차전 선발 승리 투수 경험이 있는데다 두 달 가량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11승 3패에 3.25의 안정적인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완투 능력과 다양한 구질 등을 보유하고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옥에 티라면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HIP 수치도 1.15로 수준급이다. 포스트 시즌 통산 9경기 등판 2승2패에 3.63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그 다음으로는 보스턴의 조시 베켓이다. 올해는 잦은 부상 등으로 지난해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12승 9패 4.10, WHIP 1.22로 기록상으로 래키에게 좀 못 미친다. 하지만 2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에 10경기 등판,6승 2패 1.73의 슈퍼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3년 당시 소속팀 플로리다 말린스를 정상으로 끌어올린 진정한 에이스이다. 올해의 부진을 포스트시즌에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이다. 그 뒤를 화이트삭스의 마크 벌리와 탬파베이의 스콧 카즈미어가 잇는다. 화이트삭스의 경우 2005년 우승 당시 호세 콘트라레스, 존 갈랜드, 프레디 가르시아 등 막강 선발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벌리는 스스로도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낸 것이 문제이다. 구위상으론 정상급이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카즈미어는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팀들 중에서 에이스를 받쳐줄 2선발들은 나름대로 고민이 깊을 것이다. 그나마 확실하게 2선발로 갈 선수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제이미 실즈이다.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도 12승에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체인지업이란 확실한 무기가 강점이다. 타 팀들은 확실한 2선발을 정하는 데 고민을 하게 될 전망이다. 보스턴은 마쓰자카와 존 레스터를 저울질 할 것이다. 눈에 드러난 성적을 떠나 역시 컨트롤이 불안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마쓰자카와 실제 경기 안정성과 구위가 뛰어난 레스터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에인절스는 조 선더스, 어빈 산타나중에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험 많은 존 갈랜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화이트삭스는 경력상 당연히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받쳐줘야 하지만 올해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개빈 플로이드나 존 댕크스는 큰 경기를 믿고 맡기기에는 아직 경험이 일천하다. 결국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가면 선발진이 가장 고른 에인절스가 유리하고 그 다음이 보스턴, 탬파베이, 화이트삭스 순으로 볼 수 있다. 올시즌 투수들의 파워는 내셔널리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원투 펀치의 최강은 단연 밀워키이다. CC 사바시아는 밀워키 이적 후 9승 무패 1.56의 막강 성적에 완투 6번의 철완을 과시하고 뒤를 벤 시츠가 받힌다. 물량적으로는 카를로스 삼브라노, 리치 하든, 라이언 뎀스터의 시카고 컵스와 채드 빌링슬리, 데릭 로, 구로다 히로키의 다저스가 팽팽히 맞설 것이다. 뉴욕 메츠는 절대적인 에이스 요한 산타나를 보좌할 2선발이 불안하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더 이상 외계인의 영역이 아닌 이상 올리버 페레스나 마이크 펠프리가 운명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컵스는 에이스 삼브라노가 예전의 구위를 찾지 못한다면 급 상승세의 다저스 선발진에 밀릴 수 있다. 결국 막강 듀오를 갖춘 밀워키에 이어 다저스, 컵스, 산타나의 분전에만 의존해야 하는 메츠 순으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갈리고 있다. 클러치 히팅, 갑자기 미친 듯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시리즈 영웅,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꾸는 실책 등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는 수 많은 요소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요소는 아마 선발 투수일 것이다. 이제 코 앞으로 다가서고 있는 포스트 시즌 마운드를 제대로 이끌 팀을 주목해보자. 송재우 | 메이저리그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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