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마라토너이봉주,“완주보다힘든것은포기다”

입력 2008-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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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는 한결같이 레이스 위에서 달리고 또 달려왔다. 그것은 마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그물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나 자신을 스스로 가둬 놓는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온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라토너 이봉주(38, 삼성전자 육상단)가 지난 20여 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마라톤 인생에 대해 소개했다. 이봉주는 오는 17일 서울올림픽 20주년을 기념해 발간되는 ´체육인 감동수기´를 통해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1996애틀랜타올림픽을 통해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봉주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온 국민을 들썩이게 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38)가 보여준 ´몬주익 언덕의 기적´을 기억하는 팬들은 한국 마라톤의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를 기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밀린 이봉주는 남아공의 투과니에게 불과 3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따낸 은메달은 값진 기록이었지만 아쉬움이 남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봉주는 ″그 지루하고 힘든 마라톤 레이스가 100m만 더 길었으면 하고 아쉬워해 본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남아공의 투과니에게 뒤져 은메달이 확정된 것을 확인하고 나는 한동안 피니시라인에서 발 길을 돌리지 못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밖에도 이봉주는 한국인 최초로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던 기억과 2000시드니올림픽에서의 실패,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의 느낌 등을 수기를 통해 털어놨다. 한편, 17일 발간되는 수기에는 이봉주 외에도 야구의 이승엽(32)과 펜싱의 남현희(27), 장애인 역도 선수인 정금종(43)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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