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PS진출’롯데, 2000년대암흑기‘종지부’

입력 2008-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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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65승째(48패)를 기록하게 된 롯데는 5경기가 남은 5위 한화(60승 61패)가 전승해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000년 매직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8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부산의 야구 열기 하나만큼은 1등이었지만 ´가을 야구´는 롯데와 거리가 멀었다. 2000년 이후는 롯데의 암흑기나 다름없다. 133경기를 치르던 2001년 롯데는 59승 70패 4무 승률 0.457의 성적으로 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롯데는 2000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SK보다도 못한 성적을 냈다. 2002년에는 더 심했다. 롯데는 2002년 35승 97패 1무 승률 0.265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또 다시 꼴찌에 머물렀다. 2003년 39승 91패 3무로 3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8위에 랭크됐던 롯데는 2004년 50승 72패 11무 승률 0.410으로 조금 나아진 성적표를 받았지만 여전히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2005년 58승 67패 1무로 5위에 머물러 ´가을 야구´ 무대에 참가하는데 실패했고, 2006년에는 50승 73패 3무로 7위,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지난 해에도 55승 68패 3무 승률 0.447 7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는 올 시즌을 시작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했다. 8년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지라 팬들의 ´가을 야구´ 염원은 하늘을 찔렀고, 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직구장을 만원으로 만들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가져온 변화와 팬들의 응원은 롯데가 8년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16일 경기 전 ″로이스터 감독이 잘 해서 롯데가 승승장구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이 가지고 온 변화의 바람이 선수들에게 되려 안정을 찾아줬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휴식기도 롯데의 ´가을 야구´ 무대 진출에 도움을 줬다. 올림픽 이전 체력 고갈로 인해 4위까지 떨어졌던 롯데는 휴식을 취한 뒤 맞은 후반기 19경기에서 17승 2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질주,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롯데의 든든한 선발진에 데이비드 코르테스가 가세한 것도 힘이 됐다. 에이스 손민한과 장원준, 송증준, 이용훈으로 이뤄진 선발진은 시즌 초부터 활약했고 후반기 조용훈이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마운드를 튼튼히 했다. 마무리를 위해 영입한 코르테스도 기대에 부응하면서 롯데는 뒷문이 약하다는 단점까지 보완했다. 4강을 확정짓기는 했지만 아직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벌일 두산과의 혈전이 남아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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