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묻지마합류’는없다”

“코칭스태프-기술위,　비공개회의…“박주영등몸상태검증돼야발탁”

“모든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북한전에서 힘겹게 1-1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의 총체적 부실을 인정했다. 기술위원회는 16일 파주 NFC에서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표팀의 경기 분석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며 “기술위원들이 모든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전술부재와 팀 관리 실패 기술위는 코칭스태프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북한전 경기 결과까지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 이 위원장은 문제점을 모두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술과 선수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을 대략적으로 밝혔다. 기술위는 전술적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간의 간격이 벌어져 공격력이 극대화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아울러 선수들이 정예화 되지 않은 탓인지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신뢰가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직력 강화에 실패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력 부족을 협동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명감 가져야할 선수들 분발해야 기술위는 선수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같이 했다. 이는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뿐 아니라 일부 해외파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설명. 이 위원장은 “대표팀에 오면 사명감과 국가관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미비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은 코치진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끌어올려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의 분발을 촉구했다. 대형 선수들의 부진에도 따가운 질책을 했다. 이천수, 조재진 등이 대표팀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자리를 잡았어야 하는데, 그들이 제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최종예선 2차전 해외파 총출동 회의적 이 위원장은 10월 15일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 해외파를 총동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외파들의 기량이 좋긴 하지만 몸 상태를 철저하게 파악하는 사전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점에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기술위와 코칭스태프는 박주영의 경우 최소한 현지에서 2경기 이상을 지켜볼 계획이다. 박지성(맨유), 이영표(도르트문트), 설기현(풀럼) 등 다른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위원장은 “박주영이 데뷔전에 골을 넣긴 했지만 그 활약이 계속 이어져야만 한다. 1경기 결과만으로 대표팀 발탁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