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도없고한방도없고킬러이동국-조재진“…”

입력 2008-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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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골잡이 이동국(성남)과 조재진(전북)은 1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01년 이후 7년여 만에 맞대결을 벌였으나 결국 아무런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운동장을 찾은 4000여 팬들은 이동국과 조재진이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리길 기대했지만 골은 커녕, 변변한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들은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음에도 시종 둔한 움직임을 보여 빈축을 샀다. 슈팅 1개-오프사이드 1개-파울 1개가 이동국 기록의 전부이고, 조재진은 90분을 뛰고도 오프사이드 1개만을 남겼다. “병든 닭처럼 보였다”는 게 조재진에 대한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직설적인 표현. 대표팀에서의 부진한 플레이를 비판한 것이지만 사령탑으로서 답답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반면, 김학범 성남 감독은 “아직 100%를 기대할 수 없다”고 이동국을 감쌌으나, 모든 언론 인터뷰를 차단하는 등 불편한 심기는 감추지 못했다. 감독 보다는 주위에서 더 따끔한 질타를 가했다. “일부러 공이 없는 곳을 찾는 것 같네”라는 것이 한 원로 축구인의 표현이다. 이들의 위치 선정은 최악이었다. 파트너 두두(성남)와 다이치(전북)는 연신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5차례 출전한 이동국은 고작 도움 한 개에 머물고 있다. 이동국은 “득점하지 못해 팀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조재진은 총 9골-2도움(21경기)을 올렸으나 대부분이 페널티킥 득점이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부담을 떨치라”고 주문한다. 욕심이 지나쳐 자신만의 장기를 보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비록 조재진에 국한되지만 대표팀 차출 또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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