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직행’앞둔김성근감독“지난해보다는못한전력”

입력 2008-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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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 ´3´을 남긴 김성근 감독이 남모를 근심을 토로했다. 김성근 감독(66, SK 와이번스)은 17일 잠실 두산전이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약간은 배부른(?) 고민을 털어놨다. 17일 경기 전 매직넘버가 ´6´이었던 SK 덕아웃의 화두는 SK의 1위 확정 매직넘버와 2,3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 롯데에 대한 것이었다. SK의 패넌트레이스 1위 확정은 눈 앞에 와 있다. 각 팀들이 적게는 4경기, 많게는 15경기를 앞둔 현재 SK는 74승 37패, 2위와 10.5경기차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패넌트레이스 팀 최다승 기록(2007년 73승)은 진작 갈아치웠다. 팀의 매직넘버를 듣고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대화를 나누던 김 감독은 ″지난 해에 비해 팀 전력이 어떤 것 같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근심이 서린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지난해보다는 못하다″며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지난해 우승 전력이자 올 시즌 주전이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져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전 포수 박경완은 지난 8월 31일 한화전에서 왼 손등 부상을 입어 ´4주´ 결장 진단을 받았고, 이호준과 박정권의 부상으로 비어버린 1루를 지키던 이진영은 허벅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정상호와 권영진이 각각 안방과 1루의 대체요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숙한 점이 있다. 특히, 1루는 SK의 최대 걱정거리나 다름없다. 이호준을 비롯한 1루수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3일 경기에서 김재현이 데뷔 14년만에 처음으로 1루 수비를 보기도 했고,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9회말 1루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턱밑까지 점수를 내줬다. 이런 SK에 다행인 것은 든든한 안방마님 박경완이 부상에서 빨리 돌아온다는 점이다. 17일 경기 전 박경완은 ″이제 제법 빠른 볼도 받을 수 있다″며 ″받아도 손이 울리지 않는다″고 부상 회복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박경완은 ″방망이를 꽉 쥘 수 있는 정도까지는 호전됐지만 아직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며 ″경기에 못 나가 미치겠다. 다음 주 정도에는 교체로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출전 욕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도 박경완의 빠른 부상 회복이 내심 반가운 눈치다. ´박경완이 경기에 못나가서 미치겠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은 김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회복하는 것″이라며 훈련 중인 박경완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SK의 패넌트레이스 1위 확정 매직넘버는 ´3´이 남아 있다. 줄어드는 매직넘버에 쉽사리 미소를 지우지 못하는 김 감독이 ″롯데나 두산이나 다 힘든 상대″라고 말한적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적은 없다. 하지만 ´전력 걱정´을 하는 그의 눈은 벌써 한국시리즈를 향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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