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1위야?”김성근의투정

입력 2008-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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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1위 같아.” SK 김성근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롯데가 4강진출을 자축하며 샴페인 세례를 퍼부은 사실에 대해 “우리도 4위 확정할 때 (샴페인 세례를) 할 걸 그랬나?”라며 웃었다. 주위에서 “SK도 4위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 확정, 1위 확정할 때 차례로 세리머니를 하도록 준비하지 그랬느냐”고 하자 김 감독은 “그러게 말이야”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아침 신문 보니까 모두 다 롯데야. 우리 매직넘버가 얼마인지 보려는데 찾을 수가 없어. 그래서 기사를 다 읽었더니 기사 속에 한줄 나오더군. 우리가 1위가 아니라 롯데가 1위 같아”라며 다소 시샘어린(?) 투정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하기야 올해는 롯데 스토리 시즌이지”라며 일면 수긍을 하는 듯 하면서도 “그래도 오늘 우리가 이기면 매직넘버 좀 크게 써줘”라며 기자들에게 특별히 부탁(?)을 하기도 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욕심 많은 김 감독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기자들도 그 자리에서는 일단 “알겠다”고 말할 수밖에…. 김 감독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로이스터가 인천에 오면 연안부두 노래 좀 부르라고 해봐야겠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로이스터 감독이 4강진출 기념으로 사직구장에서 ‘부산 갈매기’를 부른다는 소식을 접해 이왕이면 같은 항구도시인 인천에서도 노래솜씨를 들어보겠다는 뜻이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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