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베르바토프·호비뉴‘집전쟁’

입력 2008-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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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지역 더비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두 클럽이 심혈을 들여 영입에 성공한 두 슈퍼스타 타르 베르바토프와 호비뉴에게는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비라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 두 슈퍼스타가 자존심을 건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런데 그 전초전은 그라운드 안이 아니라 밖이다. 650억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적료를 받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호비뉴는 최근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초호화 대저택을 발견하고는 손에 넣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 130억원짜리 대저택에 마음을 둔 강력한 경쟁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610억원에 맨유로 영입된 불가리아의 베르바토프다. 유명 축구인들의 저택들이 밀집해 있는 축구인의 마을 ‘엘덜리에지’에 위치한 이 저택의 건축자는 호날두의 80억원짜리 주택과 퍼거슨의 집도 지은 인물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호비뉴와 베르바토프는 특히 이웃에 많은 유명 축구인들이 있어 다른 선수들을 만나고 사교를 나눌 수 있는 점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체셔 지방의 풍광을 배경으로 세워진 이 저택은 축구 선수에게 이상적인 부동산으로 실내 수영장, 스파 시설, 시네마 룸, 사우나 그리고 미디어 룸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영국 부동산 경기침체와 세계적인 신용위기 속에서도 13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급만 2억원 정도를 받는 두 슈퍼스타에게 가격이 아닌 자존심 대결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토트넘에서 이미 잉글랜드 축구와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난 베르바토프 보다 호비뉴의 빠른 적응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그의 어머니 마리나까지 나서 저택구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비뉴가 10대 시절부터 줄곧 그의 축구 인생에 영향력을 발휘해온 마리나는 곧 엘덜리에지에 있는 저택을 직접 방문해 아들의 보금자리로 적합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아무튼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에 앞서 펼쳐지는 부동산 쟁탈전에 팬들은 물론 지역 부동산시장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요크|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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