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골프국가대항전‘라이더컵’감상법

입력 2008-09-21 05:20:2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에게 기대하는 것은 홈필드와 언더독이다.” 미국-유럽의 골프 국가대항전 제37회 라이더컵이 20일(한국시간) 켄터키 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71, 7496야드)에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이번 라이더컵은 유럽의 절대 우세라는 에상 평이 나온 가운데 진행된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데다 미국은 6명의 루키가 포함돼 있다. 12명 선수 가운데 절반이 라이더컵 루키다. 유럽은 루키가 4명으로 전체적인 선수층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에 앞서 있다. 미국은 최근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3연패의 늪에 빠진데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는 18 ½- 9 ½ 로 완패를 당했다. 라이더컵은 국가대항전이라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미국이 지난 99년 매사추세츠 블루클라인의 컨트리클럽에서 14½- 13½ 로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팬들의 광적인 응원 덕분이었다. 미국은 우승 후 매너 문제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홈필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라는 게 미국을 지지하는 골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또 하나가 언더독이다. 즉 열세인 상황에서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 점을 이용해 편안하게 골프를 치면 의외의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력 면에서 유럽에 앞서는 대목이 없으니 경기외적인 변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게 미국이다. ○ 유럽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유럽은 이번 라이더컵에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두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버텨도 지는 미국인데 그마저 부상으로 낙마했으니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유럽에는 라이더컵의 ‘슈퍼맨’으로 통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건재하다. 가르시아는 라이더컵에서 전적이 이번에 출전하는 24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14승4패2무를 기록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도 라이더컵에 5차례 출전해 14승8패3무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이 라이더컵에서 강한 가장 큰 이유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벌어지는 포볼과 포섬의 팀플레이다. 포볼과 포섬은 조 편성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폴 에이징거와 유럽의 닉 팔도 캡틴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포볼’은 과감한 플레이어와 안정된 기량의 선수가 조화를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임 자체가 두 선수 가운데 좋은 스코어로 성적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과감한 플레이어가 제격이다. ‘포섬’은 드라이브를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때리는 선수와 조 편성이 돼야 좋다. 포섬은 이른바 얼터네이티브 샷으로 선수가 볼 1개를 번갈아가면서 치는 경기로 드라이브의 정확도가 승패를 좌우하기 십상이다. 지난 2004년 미시건의 오클랜드힐에서 벌어진 제35회 대회에서 미국의 핼 서튼 캡틴은 금요일 벌어진 포볼과 포섬에 세계 랭킹 1,2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같은 조로 묶었다. 결과는 참패였다. 우즈와 미켈슨은 다음날 조를 바꾼 뒤 포볼과 포섬을 이겨 전날의 참패를 만회한 적이 있다. 이번 라이더컵에서 최연소(23)로 출장하는 앤서니 김이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젊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골프 팬들의 눈과 귀는 루이빌의 발할라에 온통 쏠려 있다. LA | 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