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전북‘대전징크스’는끝났어

입력 2008-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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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경기인데, 한 팀은 편안하고 다른 팀은 불안하다. 게다가 후자가 홈팀이라면 불안함은 더해진다. 전북 현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9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을 앞둔 전북 선수들의 표정에선 비장함이 가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최근 대전만 만나면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작년 이후 대전에 1무4패로 절대 열세였다. 더 답답한 것은 홈에서 4무2패로 뒤졌다는 사실이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북은 1997년 4월12일 공주에서 열린 아디다스컵 경기에서 대전에 창단 첫 승을 내준 ‘구원’까지 있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나름 분석을 많이 했는데 딱히 이유를 못 찾았다. 계속 이기지 못해 심리적 위축감이 생겨 그런 것 같다”는 견해를 전했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전 김호 감독도 “징크스보다는 우리 팀이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으나, 은근히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젠 같은 팀에 발목 잡히고 싶지 않다”던 전북 관계자의 말대로 전북은 2골을 뽑아낸 김형범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징크스를 깬 것은 물론이고 값진 승점 3을 확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대전은 좋은 전통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특히 대전은 전반 27분 한재웅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박성호가 실축, 리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쳐야 했다. 대전 관계자는 “최근 팀 분위기가 안 좋은데 패한 것도 아쉽지만 전북전의 좋은 추억을 이어가지 못한 게 더 뼈아프다”고 말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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