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갤렁을 꺾어 네덜란드와 2승2패 타이를 이뤘다.
한국 테니스대표팀의 이형택(32, 삼성증권)은 21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펠도른 옴니스포츠센터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단식4, 복식1) 네덜란드와의 원정경기 마지막 날 제3단식에서 세계랭킹 181위 제시 후타 갤렁(23)을 3-1(1-6 6-1 7-6<4> 6-2)으로 제압하고 1승을 추가했다.
전날 벌어진 복식전 패배로 1승2패 수세에 몰렸던 한국은 이형택의 승리로 2승2패 타이를 이뤄 제4단식에 출전하는 전웅선(22)에게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원하기 위해 마지막 날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이형택은 경기 초반 갤렁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회 첫날 임규태를 꺾고 둘째 날 복식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한 갤렁은 자신의 장기인 날카로운 백핸드 크로스샷를 앞세워 1세트를 6-1로 잡아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세 차례나 브레이크당하며 어이없게 첫 세트를 내준 이형택은 2세트 들어 안정을 되찾아 리드하고 있는 갤렁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좋은 기회를 잡은 이형택은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갤렁의 빈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2세트를 6-1로 챙겨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진 3세트, 이형택은 고비마다 서브 엔드 발리 플레이를 일삼는 갤렁의 실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질세라 갤렁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과감한 공격으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다. 결정적인 순간 이형택의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한 포인트가 아쉬운 상황에 놓인 이형택은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택했고,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3세트를 7-6<4>로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형택은 4세트 들어 제 기량이 살아나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갤렁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심적 부담을 안고 있던 갤렁은 잦은 범실에 시달렸고, 막판 집중력을 살려 예리한 공격력을 과시한 이형택은 4세트를 6-2로 가볍게 마무리,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의 월드그룹(16강) 잔류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