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그들만의리그’자퇴‥대중속으로

입력 2008-09-2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년7개월 만에 한국 가요계로 돌아온 그룹 ‘동방신기’가 시민의 광장으로 나왔다. 4집 ‘미로틱(Mirotic)’ 쇼케이스 형식으로 21일 밤 서울 시청앞에서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팬과 시민 2만5000여명이 운집했다. 동방신기의 상징컬러인 ‘펄 레드’ 물결에 휩싸인 시청광장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열기가 재연됐다. 동방신기는 “그동안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등 대형 무대에서 팬들만을 위해 공연하다 열린 공간에서 대중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팬들만의 동방신기가 아닌 국민의 동방신기가 되련다는 선언이다. 동방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우뚝 섰다. 80만명에 달한다는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열애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적극적인 팬들 탓에 가요팬들은 동방신기에 선입관을 갖기도 했다. 실제로 각종 가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동방신기 팬과 가요 팬들의 토론이 격렬하다. 이날 공연에서도 몇몇 카시오페아 팬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전날부터 노숙을 감행하는 등 극성을 떨었다. 하지만 광장은 오픈돼 있었고 또 넓었다. 팬 뿐 아니라 휴일에 놀러나온 시민들도 공연을 구경할 수 있었다. 동방신기와 대중의 거리는 그만큼 가까워졌다. 이 현장은 10월1일 SBS TV ‘초콜릿’이 동방신기 스페셜로 방송한다. 동방신기의 변화는 노래에서도 감지됐다. 새 앨범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은 기존의 SMP(SM 뮤직 퍼포먼스)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동방신기는 “그동안 SMP는 강한 비트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동방신기만의 색깔이었다면, 미로틱은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고 남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중독성이 있는 반복되는 비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방신기도 유행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동방신기의 국내 공백 기간 중 급성장한 그룹 ‘빅뱅’의 대표곡 ‘거짓말’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사랑받는 가요가 됐다. 동방신기도 이번 음반에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랑노래 등을 담았다. 군무에 가까웠던 춤도 대중이 따라할 수 있는 개인동작으로 바꿨다. 이용(51)의 명곡 ‘잊혀진 계절’을 영웅재중(22)이 리메이크, 중장년층까지 노리고 있다. 리더 유노윤호(22)는 “한국 활동은 할 수 있는 만큼 오래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동방신기의 매력을 많이 보여 주고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기 전 내수시장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