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구의스포츠에세이] K리그도아시아쿼터제필요하다

입력 2008-09-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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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K리그 구단들은 선수영입과 이적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일본 J리그가 최근 ‘아시아쿼터제 시행’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J리그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는 연령과 연봉에 제한이 없는 ‘A계약’ 선수 3명과 20세 미만의 유망주를 480만 엔 이하의 연봉에 보유하는 ‘C계약 선수’ 2명으로 정해져 있다. 이 중 동시에 경기 출전은 3명이다. 하지만 아시아쿼터제가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의 해외 선수 1명을 더 보유하고, 외국인 선수 출전 한도인 3명과는 별도로 이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유럽 각국의 클럽이 EU회원국 선수들을 자국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보유, 출전하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는 첫 걸음인 것이다. ○ 한국유망주 대거 이탈 가능성 일본의 아시아쿼터제 시행은 K리그 구단들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FA제 시행으로 계약기간이 끝난 선수들을 잡기 위해 가뜩이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시아쿼터제’가 시행되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수요가 늘 것은 뻔하다. 게다가 1순위 선수의 연봉이 5000만원으로 정해진 신인 드래프트 선발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K리그에 비해 J리그는 더 많은 연봉과 자유로운 팀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유망주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K리그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까.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이 그렇듯 이미 축구도 글로벌화 되었다. 문호를 걸어 잠그고 해외진출을 억제한다고 해서 그 뜻이 이뤄지기는 힘들다. 그리고 세계의 클럽 축구계에서 국적은 지역 블록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아시아쿼터제’에 맞서 K리그 역시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국내무대로 향하는 시선들 평균적으로 볼 때 J리그 클럽에 비해 한국 구단들의 재정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K리그 역시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해 중국, 동남아, 중동 선수들을 좀 더 자유롭게 영입해 시험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선택의 폭과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현장에서 접해본 바로는 일본의 유명 선수들도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피력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일본 축구계에는 여전히 ‘한국의 정신력과 투지’가 배워야 할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을 한발 앞서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의 신인선수 드래프트 제도는 각 구단이 유소년 선수들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FS코퍼레이션 이사 체육기자 출신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선수 에이전트. 축구 관련 사업에올인해 최고의 에이전트가 되겠다는 목표는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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