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단 2승 만을 남겨 놓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하위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대구 KIA전부터 3연승을 올린 삼성은 시즌 63승(57패)을 기록해 한화(62승61패)와의 격차를 2.5게임차로 벌렸다. 남은 6경기에서 2승을 추가할 경우 자력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삼성 6~9번 하위 타순은 이날 6안타 4타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 6번타자 박진만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9승째(8패)를 챙겼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에 터진 박재상의 2타점 적시타와 채병용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SK(78승 38패)는 페넌트레이스 1위 팀다운 저력과 함께 지난 6월 10일부터 이어오던 LG전 문학구장 5연승을 이어갔다. SK의 선발투수 채병용은 김상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8⅔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째(2패)를 달성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히어로즈가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1회 공격에서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인 타선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히어로즈 선발 투수 장원삼은 7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피안타를 내줬지만 2실점(2자책)으로 막고, 2006년 7월13일부터 이어온 두산전 4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즌 11승째(8패)를 따냈다.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팀이 4-2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7세이브를 거뒀다. ■ 삼성-롯데(대구) 삼성은 2회말 1사에서 최형우가 상대 선발 조정훈의 3구째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어진 3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박종윤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더 매서웠다. 삼성은 3회 1사 후 신명철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상대 실책과 박진만의 2타점 좌중간 2루타 등으로 4점을 더해 점수차를 6-1로 벌렸다. 4회 롯데에 1점을 내준 삼성은 4회말 반격에서 강병규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해 7-2로 달아났다. 롯데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6회초 강민호와 손광민의 연속타자 솔로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해 삼성을 3점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말 박진만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태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롯데는 8회초에 카림 가르시아의 솔로 아치(시즌 30호)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6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은 9회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시즌 37세이브째를 수확하면서 사실상 구원왕을 예약했다. ■ SK-LG(문학) 선취점은 LG가 냈다. LG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현이 한가운데로 몰린 SK의 선발투수 채병용의 120km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8호)을 기록했다. 이후 양 팀은 ´0´의 행진을 이어갔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LG가 SK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7회초 공격에서 대주자로 나온 임도현이 김상현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지만 3루 공과로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 1점이 절실했던 LG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SK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상호,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이어 박재상의 중월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7회초에 나온 주자 공과는 지난 2007년 7월 1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조동화가 기록한 이후 처음 나왔다. ■ 두산-히어로즈(잠실) 히어로즈는 전날의 역전패를 설욕하듯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정성훈과 이숭용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히어로즈는 후속타자 이택근의 평범한 땅볼을 두산 2루수 오재원이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아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선제점을 뽑아낸 히어로즈는 이후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조중근이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 1점을 더했고 뒤이어 타석에 선 송지만도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불붙은 히어로즈의 공격은 김동수가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1회에만 4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김선우가 1이닝 만에 강판을 당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에 분발한 두산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준석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두산은 4회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이대수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현수의 희생타로 주자를 2루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동주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두산은 더 이상의 추격에 실패하며 연승행진을 ´4´에서 멈추게 됐고, 지난 9월6일부터 이어온 히어로즈전 3연승도 끝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