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요시다!연말에한판붙자

입력 2008-09-2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악역’추성훈,공개도전장화제
‘스포테이너’ 추성훈(33)이 일본 격투기 무대에서 또 한번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추성훈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6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도노오카 마사노리(35·일본)와 원매치를 펼쳐 1라운드 TKO로 제압한 뒤 “요시다 선배, 후배의 도전을 받아 달라. 연말에 맞붙고 싶다”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추성훈이 지목한 요시다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격투기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일본팬으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추성훈은 일본팬에게서 야유를 받는 ‘악역’이다. ‘영웅’에 대한 ‘악역’의 도전이 받아들여질지 성사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성훈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양명규 FEG 프로모터는 “요시다가 유도를 주특기로 하는 격투기 선수 중 일본에서 최고로 평가 받고 있어 추성훈이 대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소속된 격투기 단체가 달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전망했다. 현재 추성훈은 드림에서, 요시다는 센코쿠에서 활동하고 있다. 드림과 센코쿠는 지난해 초 일본 격투기 단체 프라이드(PRIDE)가 해체된 뒤 양분된 격투기 브랜드다. 양측이 따로 선수들을 확보해 각자 대회를 열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일본 현지 언론도 추성훈-요시다 대결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사하라 게이이치 드림 프로듀서는 일본 스포츠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원하는 대진을 제공하는 게 선수와 운영자의 역할이다. 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겠다”며 ‘빅매치’성사 가능성도 남겨 뒀다. 추성훈이 요시다와 대결을 희망하고 있는 사이, 다른 한쪽에서는 추성훈과 대결을 원하는 도전장이 쏟아지고 있다. 게가르 무사시는 “추성훈이 이번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나와 추성훈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대결을 희망했다. 아오키 신야 역시 “만들어주면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팬들에게 야유를 받으며 ‘악역’으로 내몰린 추성훈이지만 격투기 무대에서 그는 확실한 흥행카드로 손꼽힌다.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드림6를 중계한 XTM에 따르면 23일 추성훈의 경기가 시청률 3.43%(시청점유율 17.25%, AGB닐슨 자료)를 마크,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성훈의 뛰어난 실력과 2개의 모국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사연, 2개의 나라에서 각각 악역과 영웅의 이미지를 모두 가진 묘한 캐릭터와 팬들의 관심이 동료 선수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