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스물넷11년차가수…13세때데뷔밀어준부모님덕분”

입력 2008-09-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리치(사진)는 올 해 스물네살이다. 하지만 그는 가수, 프로듀서, 연예기획사 리치월드엔터테인먼트 대표까지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5인조 남성 그룹 ‘이글파이브’로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해온 경력이 말해주듯 어린 나이에 의젓하다. 너무 어른스럽다는 말에 그는 “사석에서는 여전히 장난을 많이 친다”며 “단지 인생의 1%의 행운을 소중하게 한 덕분”이라고 소년 같은 대답을 건넸다. “전 ‘가수’라는 행운을 일찍 얻었고 그걸 아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주어지는 건 재지 않고 무조건 도전하려고 해요. 20년이 흘러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요.” 리치가 1년 만에 싱글 ‘사랑은 없다’로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지금까지는 감미로운 발라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에는 나쁜 남자로 변신을 꾀했다. 리치는 “성장해서 남자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쉬는 동안 사비를 털어서 밴드를 결성해 미국 도시에서 투어를 하면서 자립심을 많이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11년 동안 두드러지게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매년 앨범도 냈고 뮤지컬을 하거나 다른 가수 음반에 참여했어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미국 투어 공연도 했고요.” 리치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었다. 리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연예계에 들어선 것도, 일찍 학업을 포기한 것도 부모님의 결단 덕분이라고 했다. “외동아들이라 욕심도 많으셨을 텐데 선뜻 제 의견을 따라주셨어요. 관심있는 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걸 아셨으니까 연예계 진출도 밀어주신 거죠.” 11년 동안 변한 건 없냐고 묻자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거니까 일상은 똑같아요. 아직도 학교 다니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일어나면 수업 받는 것처럼 스케줄 가거나 연습실, 녹음실 가고 앨범이 끝나면 방학 기간처럼 쉬고. 영원히 졸업하지 않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이제 데뷔 11년은 그만 물어보세요. 저 아직 어려요. 왠지 중년 가수 같잖아요”라며 귀여운 볼멘소리를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