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中탁구라버의힘”현정화“女선수파워대단”

입력 2008-10-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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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당시 탁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유남규 남자 감독은 중국 탁구가 강한 이유 중 하나로 ‘독특한 라버’를 꼽았다. 유 감독은 “중국 라버는 차별화 돼 있다. 변화가 더 심하다”면서 “같은 스핀을 걸었을 때도 중국 선수들의 회전량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네트 플레이를 할 경우에도 점성이 강해 쇼트 경기를 더 잘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중국 라버를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표선수들도 다 쓴 뒤에는 반납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비밀을 캐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지도자의 능력도 중국 탁구가 강한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상비군 급의 실력을 갖춘 전담 지도자(개인별 코치 및 기술 지도 코치)를 두고 있다. 어릴 때부터 키워온 선수들을 대표팀까지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이 중국에는 있다. 유 감독은 “중국은 초등학교 지도자를 인정해주면서 기본기를 잘 가르친다. 이 코치들이 대표팀까지 같이 간다”면서 “한국은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이기기 위해 공격 위주의 플레이만 가르칠 뿐만 아니라 성적 위주의 경기를 하다보니 경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중국의 프로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프로화가 됐는데, 연봉 2-3억원을 받는 선수가 탄생하다보니 탁구 붐이 일어나고, 질적인 향상도 꾀할 수 있었다. 우리도 프로화만이 살 길이다”고 강조했다. 현정화 여자 감독은 “중국 여자 선수들의 파워는 남자 수준이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파워를 키우기 위한 근력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림픽이나 세계 대회 등 국제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인 합숙 훈련이 필요하다(여자 단체 은메달인 싱가포르는 2년간 장기 합숙했다고 함)”면서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딱 1포인트 차이다. 그 1포인트 차를 줄이는데 6개월 이상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연습 시간도 현재 하루 4-5시간에서 6-7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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