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전북감독,″K-리그6강에집중하겠다″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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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리그 6강에 집중하겠다.″ 꿈같은 5연승 및 8경기 연속무패(6승2무)에 종지부를 찍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얼굴은 착잡함과 홀가분함이 동시에 스쳐갔다. 전북현대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남드래곤즈와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8 플레이오프(4강)에서 1-3으로 패했다. 후반기 파죽의 상승세로 K-리그 6강 진출과 컵대회 우승컵을 동시에 바라봤던 전북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10분 전남 곽태휘가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상황에 대해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며 항의했고, 이어진 경기에서 고금복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주심의 경기 운영에 야유를 쏟아냈고,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 일부 전북 서포터스가 그라운드에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러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경기 후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유감이다. 단기전에서 멋진 승부가 나오기를 바랐는데 경기를 운영하는 사람(심판)이 평소와 다르게 판정을 내린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평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1-3으로 끝난 전남전에 대해서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최 감독은 ″전남이 경기를 잘 했고, 우리가 진 것은 사실″이라며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돼 후반에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결합돼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조재진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한 뒤, 정경호, 최태욱에게 좌우 측면공격을 맡겼고 이현승과 임유환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전북은 압박수비로 맞선 전남의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전반 중반 2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후반전 김형범과 다이치를 교체투입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전남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전문가들은 전북이 상승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인 공격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연속된 일정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전남전 패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력이 좋지 않으면 집중력과 정신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전남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슈바와 경합할 때 다른 선수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첫 골을 내줬고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컵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전북에 남은 것은 K-리그 잔여 라운드와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일정이다. 전남전에서 체력에 문제를 보였던 전북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열흘 간의 K-리그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 가장 큰 목표인 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은 오는 11월 5일 치를 FA컵 8강전은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18일부터 재개되는 K-리그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컵대회에서 결국 실패했고 연승도 저지됐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K-리그 6강을 향한 일정이 남아 있다″며 ″그동안 연승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 패배를 계기로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고 평했다. 그는 지난 해 막판 부진으로 6강에 탈락했던 기억에 대해 ″지난해와 지금은 여러가지 면에서 상황이 다르다. 선수층 역시 두꺼워져 급격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휴식기 동안 전력을 추스려 6강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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