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두산이 맥없이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초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대거 6점을 내줘 1-7로 패했다. 1-7이라는 경기 결과가 말해 주듯 안타에서도 두산은 3-15로 큰 차이를 보여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간간히 안타로 이어지는 듯 했던 타구도 상무 선수들의 글러브로 공이 빨려 들어가는 불운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낮 경기 때문이었는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무거웠다. 3회 2사 1루에서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점을 빼앗긴 두산은 5회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무의 타자들이 더 많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동점상황으로 계속 이어졌다. 1-1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이 유한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는 등, 6실점해 두산은 1-7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부진한 경기를 펼친 타자 전원을 상대로 특별 타격훈련을 지시했다. 특별타격훈련을 지시한 김 감독 자신은 이날 ´테이블 세터´로 출전해 단 한 개의 안타로 치지 못한 이종욱과 오재원에게 다양한 상황의 구질을 설정해 연습타구를 던져주며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전날 훈련에서는 고영민에게 직접 공을 던져줬던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어느 부분에 훈련의 중점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수들 스스로도 훈련이 끝난 뒤 김동주와 홍성흔 등, 고참급 선수들의 주도로 그라운드에 모여 타격에 대한 회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