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히어로즈감독“선수들더믿고최선다하겠다”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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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시진 감독(50)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6일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으로 확정된 김 감독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를 떠난 지 1년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히어로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 감독은 10시즌을 뛰며 124승 73패 16세이브 평균자책 3.12를 기록했다. 1985년 25승으로 최다승 타이틀을 땄던 김 감독은 그 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87년에도 23승으로 최다승을 올리며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1993년 태평양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여러 외풍에 휩쓸려 1년만에 감독직을 그만둬야 했다. 1년만에 지도자의 자리로 돌아온 김 감독은 ″기회를 준 이장석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1년 동안 경기 감독관을 했던 경험이 좋은 약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 프런트, 선수가 삼위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년만에 다시 선수들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 해에 선수들과 헤어지면서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부끄럽지 말자′고 했다″며 ″다들 자식같은 선수들이다.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구단의 지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열광해야 많아지는 것이다. 유니폼에 꼭 흙을 묻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최선′을 강조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선수들을 더 믿는 감독이 될 것″이라며 ″부드럽고 냉철한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로 하는 감독상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나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어 정확한 것이 전해지면 말하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김 감독은 ″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들을 5번에서 3번으로 줄이고, 나도 선수들도 운동에 집중해 팀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래야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김 감독의 팬들이 자리를 지키며 김 감독의 취임을 환영했다. 히어로즈 주장 송지만은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시진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년 시즌 각오는? -성적애 대한 목표보다는 선수와 스태프가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서로 믿으면 성적은 따라온다. 운동을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1년만에 과거에 맡았던 선수들을 맡게 됐는데 특별한 소회가 있는가? -1년 있다가 그만두고 헤어지면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만났을 때 서로 부끄럽지 말자.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후에 만나면 좋은 때를 돌이키고 다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내게는 자식같은 선수들이다. 우승도 해본 선수들이고, 성적이 나쁘란 법이 없다. 잘 어우러져서 여유를 가지고 하면 뭔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히어로즈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도 6,7위는 해봤으니 별 차이가 없다(웃음). 여러모로 투자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운동장에 투자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열광하고, 투자도 그만큼 늘어난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유니폼에 흙을 묻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전달할 것이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으로 둘 것은 어떤 것이 있나. -투수 출신 감독이어서 그런지 투수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수비도 취약 부분인 것 같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땀도 많이 흘릴 것이다. 마무리훈련까지 기술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내년 스프링캠프 때는 컨디션 조절에 힘쓸 것이다. ▲단점이 카리스마 부족이라고 하는데 어떤 모습의 감독이 될 생각인가? -선수들을 더 믿을 것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선수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감독 색도 나타나는 법이다. 윽박지르는 것이 카리스마는 아니다. 부드럽고 냉철한 감독이 되겠다. ▲선수들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장석 대표가 힘 닿는데까지 해주신다고 했으니 믿겠다. 지원을 요구하기에 앞서서 비전을 보여야 한다. 팀 비전이 좋으면 지원과 투자는 늘어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는 지금 이대로 갈 생각인가? -외국인 선수도 전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운영팀과 구단측과 잘 상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할 것이다. 브룸바도 확실히 대답할 수 없다. 내 자식같은 선수여서 데리고 가겠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충분히 고려할 것이다. ▲상견례에서 선수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선수들을 더 믿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선수가 최대한 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다시 만나 이야기하는데 떳떳한가′도 다시 묻겠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태만하면 지체없이 혼내겠다고 말하겠다.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되는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조만간 결정할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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