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우장(右將)은 누가 될까?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및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전경쟁이 뜨겁다. 지난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23명의 선수들은 이날 오후 첫 훈련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생존경쟁을 시작했다. 이중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는 UAE전을 앞둔 순간까지 뜨거운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들은 주장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최성국(25, 성남), 김형범(24, 전북), 이청용(20, 서울), 이근호(23, 대구) 등이다. 박지성과 이근호는 오른쪽에 비해 왼쪽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아 오른쪽 자리 경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경쟁을 뚫어야 하는 선수들은 최성국과 김형범, 이청용 등 3명이다. 최성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좋은 인상을 심어준 적이 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소속팀 성남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성국은 김형범과 이청용에 비해 대표팀 경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남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기보다 교체카드로 활용됐다는 점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경쟁에서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회전 키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력한 프리킥을 자랑하는 김형범은 그간 대표팀이 약점을 보였던 세트플레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K-리그에서 소속팀 전북의 리그 및 컵대회 5연승 및 8경기 연속무패(6승2무)를 이끌었던 김형범은 컨디션 면에서 경쟁 상대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부족한 국제경기 경험이 약점이다. 지난 9월 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주가를 올린 이청용은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 소속팀 서울에서 맹활약하며 각광받고 있다. 이청용은 정확한 패스능력과 빠른 스피드에 이은 돌파, 2선 공격 등 경쟁상대에 비해 기량 면에서는 뒤질 것이 없어 막판까지 최성국, 김형범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예선 1차전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결장, 실전평가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선수를 시험할 뜻을 내비친 허 감독은 이들에게도 한 번씩 기회를 부여하며 UAE전 옥석가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직 1명 밖에 설 수 없는 자리를 두고 3명이 펼치는 경쟁은 운명의 일전을 앞둔 허정무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 분명하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