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이슈&포커스]‘컴·백·홈’다저스어게인‘안방불패’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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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다저스-필리스3차전분석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로 궁지에 몰렸던 LA 다저스가 13일(한국시간) 홈에서 선발 구로다 히로키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루키 블레이크 드위트의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2로 꺾고 시리즈 1승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홈관중 일방적 응원 승패 좌우 양 팀은 올 정규시즌에서 8차례 맞붙어 4승4패로 균형을 이뤘다. 양 팀은 4승을 모두 홈에서 승리했다. 이 양상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뒀고, 다저스도 이날 3차전에서 이겼다. 원정에서는 양 팀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필리스가 유리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필리스가 갖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3차전에 기존 5만6000석 외에 일종의 입석격인 800석을 추가로 판매, 다저스타디움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홈팬들의 열기를 더 달궜다. ○몸값 해낸 구로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활약한 구로다(33)는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다저스와 3년 3530만달러에 계약했다. 구로다는 정규시즌에서 9승10패 방어율 3.84로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 전문가들은 일본 프로야구 11년 동안 약체 팀에 속해 한번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다며 다소 우려섞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구로다는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클린치 게임인 3차전 6.1이닝 무실점, 2연패로 벼랑에 몰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피네스 피처, 포스트시즌에서는 안되네 필리스 선발 제이미 모이어는 올해 46세의 베테랑으로 전형적인 피네스(Finesse) 투수다. 우리로 치면 기교파다. 모이어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두번째 최고령 선발의 중책을 맡고 3차전에 등판했다.그러나 3차전에서 2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피네스 피처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모이어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2km정도다. 그는 완급조절과 체인지업의 대가다. 다저스 타자들은 철저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볼만 때렸다. 게다가 스윙도 짧게 하면서 모이어를 그로기로 몰아 넣었다. 1회 투아웃 후 드위트의 싹쓸이 3루타가 나오기 전까지 7타자 가운데 4안타가 단타였다. ○배드 블러드(Bad Blood) 미국 언론에서는 팀이나 개인간에 불화나 악감정이 있을 때 이 표현을 자주 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인 탬파베이 레이스-보스턴 레드삭스도 ‘배드 블러드’다. 올해 보스턴 외야수 코코 크리스프와 탬파베이 선발 제임스 실즈가 위협구 시비로 난투극을 벌여 두 팀의 감정악화는 더 깊어졌다. 다저스-필리스 3차전에서 난투극 일본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3회초 구로다가 셰인 빅토리노에게 구사한 몸쪽 볼이 머리쪽으로 날아가면서 시비가 벌어졌다. 주심은 이때 즉각 양쪽 벤치에 경고를 줬다. 결국 빅토리노가 1루땅볼로 아웃될 때 1루 커버를 들어갔던 구로다와 말싸움을 벌이면서(영어를 잘 못하는 구로다가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다) 양팀 벤치 선수들이 몽땅 그라운드로 나와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당사자격인 매니 라미레스가 싸움에 앞장서는 바람에 코칭스태프가 간신히 뜯어말려 진정됐다. 위협구는 2차전에서 필리스 선발 브렛 마이어스가 라미레스에게 이미 던졌고, 이날 구로다가 빅토리노에게 보복성 빈볼로 감정싸움이 된 것. 구로다는 몸쪽 볼을 던지려다 볼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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