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이슈&포커스]홈런만7개 ‘난타전’…탬파베이웃다

입력 2008-10-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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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2차전분석
내셔널리그는 챔피언결정전(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에서 LA 다저스를 내리 꺾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는 1차전 투수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2-0 승리를 거뒀지만 타격전으로 펼쳐진 2차전은 홈 탬파베이 레이스가 연장 11회 9-8로 이겨 시리즈 1승1패를 기록했다. ○야구가 마라톤? 보통 포스트시즌은 방송 일정 때문에 저녁 경기로 벌어진다. 따라서 경기가 끝나면 캐스터는 “굿나잇!”으로 마무리 인사를 한다. 그러나 12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ALCS 2차전에서는 5시간23분 동안 벌어진 경기가 현지 시간 오전 1시39분에 끝나 “굿모닝!”으로 인사를 해야했다. 탬파베이는 연장 11회 1사 만루 상황에서 B J 업튼의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루 대주자 페르난도 페레스가 홈을 밟아 5시간이 넘는 연장혈투를 종료했다. 업튼의 플라이는 매우 짧았고, 보스턴 우익수 J D 드루는 정확한 송구로 정평이 나 있지만 워낙 3루주자의 발이 빨라 세이프됐다. ○경험과 패기의 대결 ALCS 2차전은 야구의 진수를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7개의 홈런이 트로피카나필드를 수놓았다. 전날 1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보스턴이 2-0으로 승리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또 다른 야구의 묘미였다. 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탬파베이도 에반 롱고리아의 동점 2점홈런, B J 업튼, 클리프 플로이드의 솔로홈런으로 응수했다. 특히 보스턴은 3-5로 뒤진 5회초 3개의 솔로홈런으로 전세를 6-5로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안타수는 12-12로 같았다. 2차전에서 보스턴 타자들은 54차례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철저하게 기다리는 자세로 선구안을 발휘했다. 볼넷을 무려 10개나 골랐다. 탬파베이는 11회 보스턴 구원 마이크 팀린이 선두타자 디오너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이 회에만 고의4구를 포함해 3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10회까지는 단 1개였다. ○투아웃의 사나이 지난 7월31일 3각 트레이드로 보스턴에 영입된 좌익수 제이슨 베이는 매니 라미레스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고 있다. 정규시즌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베이의 활약은 눈부시다. 비록 2차전에서 보스턴이 졌지만 베이는 4타점을 모두 투아웃 상황에서 이끌어내는 클러치히트를 날렸다.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믿었던 선발에 발등찍힌 조 토리 다저스는 필리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선발 데릭 로, 채드 빌링슬리가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2차전의 빌링슬리는 상대 선발투수 브렛 마이어스에게 동점 및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어처구니없는 피칭으로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8실점(7자책점)했다. 3회 빌링슬리를 구원한 박찬호는 첫타자 지미 롤린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뒤 2번타자 셰인 빅토리노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해 곧바로 강판당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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