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장미란저조한기록,왜?

입력 2008-10-1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훈련강도조절로합계265㎏…올림픽기록과큰차이”
세계 최강의 여자 역사(力士)는 몸 풀 듯 뛴 경기에서도 다른 국내 선수들을 압도했다. 13일 전남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전 역도 여자 일반부 +75kg급. 장미란(25·고양시청·경기)은 인상 120kg, 용상 145kg, 합계 265kg으로 여유 있게 3관왕을 차지했다. 81회 전국체전 이후 무려 26번째 금메달. 장미란은 83회 전국체전 인상에서만 2위에 머물렀을 뿐 참가한 전국체전의 모든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올림픽에서 작성한 세계기록(인상140kg·용상 186kg·합계 326kg)과는 큰 차이가 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훈련 부족. 역도대표팀 오승우(50) 감독에 따르면 장미란은 올림픽 이후 오전·오후 20타임, 즉 열흘 분량의 훈련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각종 행사에 참가했고, 아버지 장호철씨가 목디스크 수술을 받아 마음고생도 심했다. 적정체중(118kg)보다도 4kg 가까이(114.35kg) 줄었다. 장미란도 사람이기에 하루 최대 2000kg에 이르는 중량훈련을 365일 소화할 수는 없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 박사는 “현재는 일부러라도 장미란의 신체리듬을 떨어뜨려야 하는 시기”라면서 “런던올림픽 때는 (장)미란이 29살이기 때문에 시기별 훈련강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신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기록 욕심을 부렸다가는 자칫 무리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장미란은 내년 초까지도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단 11월 고양에서 열리는 2008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에서도 세계기록에 재도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 감독은 “2009고양세계선수권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몸 상태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 보성|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