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한국신’박태환,“또MVP되면미움살까걱정”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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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MVP(최우수선수)가 되면 미움을 살까 걱정된다.″ 박태환은 15일 오후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4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한국기록은 지난 2007년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박태환 자신이 세웠던 49초32였다. 박태환은 이날 자신의 기록을 0.38초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신의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4관왕을 달성해 전국체전 3회 연속 5관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박태환은 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을 받게 되면 좋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미움을 살까 걱정″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전광판을 보고 처음에는 49초대인 줄 알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안경을 벗고 보니 48초94더라. 훈련기간이 짧았는데도 예상 외로 매우 좋은 기록이 나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100m에서도 48초대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대회에서도 100m에 출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도전하고 싶지만 세계의 벽이 너무 높다. 특히 나는 신체조건이 안되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지만 아직 기록 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에몬 설리반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은 47초05) 48초대에 진입하는 데 1년이 걸렸다. 47초는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 쉬운 일이 아니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기회가 되면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노민상 감독은 ″이번이 한국수영 사상 48초대 최초 진입이다. 48초대 진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훈련 시간이 짧은데도 집중력을 갖고 훈련해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여서 겸손한 자세로 훈련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보다는 1500m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 부진했다. 반면 장린은 아시아신기록(14분45초84)을 세웠다. 이 자리를 빌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앞으로 1500m 훈련을 계속해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우고 싶다. 200m, 400m도 1500m가 바탕이 돼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50m는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 뛴 것이었다. 그래서 알도 배기고 했는데 오늘 오전에 몸이 다시 좋아졌다. 남은 혼계영 400m에서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목포실내체육관에서는 박태환을 비롯해 정두희(24, 신한은행)와 최혜라(17, 서울체고2)가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신기록 11개가 쏟아졌다. 박태환은 ″최혜라나 정두희 선수의 한국신기록 작성에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체적으로 기록이 빨라져서 좋다. 앞으로 국제대회에 같이 출전해서 한국이 수영 선진국이라는 것을 알렸으면 좋겠다. 세계선수권에 나가면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동계훈련도 열심히 해서 다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록 양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올림픽 중계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세계기록을 많이 내는 것을 TV로 보면서 자신도 하면 된다는 생각이 기록 향상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올림픽에 출전 했던 선수뿐만 아니라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 중에도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답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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