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미지걱정됐지만,역할에반해”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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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등 라인을 드러낸 베드신, 성에 대한 거침없는 19금 대화, 유부녀임에도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파격적인 발상까지…. 이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속 손예진이 맡은 배역에 대한 설명이다. 손예진은 14일 열린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전윤수)의 시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택할 때 여배우로서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많은 걱정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결혼을 소재로한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극중 자유 연애주의자 ‘인아’로 분한 손예진은 순정파 ‘덕훈’(김주혁)과 결혼한 상태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또다시 결혼을 감행하는 도발적인 여성을 연기했다. 인아는 상식의 틀을 깨는 대범함 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행동과 언변으로 이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만들었다. “대사나 상황 등을 보면 여배우 이미지에 파장이 올 것 같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고 앞으로도 만나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덕훈이 불쌍했지만 이 작품은 인아의 사랑이 이해되지 않으면 안돼요. 이렇게까지 하는 여자의 속마음은 어떨까 고민이 많았지요.” 그녀가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손예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강한 역할이라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인아가 갖고 있는 발칙하면서도 집시 같은 매력에 반해 꼭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찍으면서 인아에게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힘들었는데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아라면 이랬을 거야’ 하면서 신나게 촬영했다”면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다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연출을 맡은 정윤수 감독은 “소설의 인아가 지적인 대화로 상대를 설득했다면 영화에서의 인아는 몸으로 표현하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라며 “원작과는 조금 다른 인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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