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진맥진’페더러,“나는여전히피곤하다”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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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피곤하다.″ ´기진맥진한 황제´ 페더러가 다음 행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대회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시즌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일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페더러는 혈액에 이상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단핵증´ 재발을 우려, 6일부터 시작된 스톡홀름오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3주 동안의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마드리드 대회를 통해 복귀를 선언한 페더러는 ″여전히 피곤하다. 휴식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아직 풀리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의 훈련을 통해 경기에 나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페더러는 지난 8월 18일, 자신이 237주 동안 고수해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그에게 가장 많은 패배를 안겨줬던 ´숙명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에게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이번 시즌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던 페더러는 지난 달 9일 올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에서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간신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페더러는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많은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경기에 출전해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내가 돌아온 주된 이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오픈 대회가 이어진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바젤오픈 우승자 페더러는 자국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페더러는 ″바젤은 내 고향이다. 정말 많은 추억을 갖고 있는 바젤에서 거둔 우승 경력을 지켜내고 싶다. 하지만 일단 이번 한 주 동안 뛰어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스터스 마드리드 대회 단식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페더러는 세계랭킹 30위 라덱 스테파넥(30, 체코)과 오는 16일 단식 2회전 경기를 갖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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