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하얀눈으로뒤덮힌3시간동안의마법

입력 2008-10-14 0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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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눈을 미리 맞을 수 있다는 로맨틱한 콘셉트로 커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공연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이하 시월에)’.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시월에’가 명품 공연의 맥을 이었다. 11일과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시월에’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하얀 눈이 쏟아지는 진풍경을 다시 한 번 연출하며 공연장을 찾은 이들의 마음에 사랑을 남겼다. ‘시월애’는 사랑이 넘치는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요소로 공연 시작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입구를 비롯해 사람들의 사연이 빼곡히 적힌 ‘시월애’ 신문, 퍼포먼스 팀이 광대 분장을 하고 전해주는 장미꽃과 선물 등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후 6시 무대를 감쌌던 장막이 걷히고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가 감미로운 노래로 공연을 막을 올렸다. ‘L.O.V.E’로 첫 무대를 시작한 스윗소로우는 ‘사랑해’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등을 연이어 불러 관객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윗소로우 무대가 끝난 후 피아노 앞에 앉은 알렉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스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데이지’를 열창했다. 알렉스는 한 커플의 사연을 소개한 후 “영원한 사랑을 가꾸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기분 좋은 날’과 ‘사랑하오’ ‘화분’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신승훈과 이소라의 특별무대였다. 4년 만에 ‘시월에’를 찾은 이소라는 몰라보게 예뻐진 모습으로 등장, 변치 않는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신승훈 역시 19년차 발라드 황제다운 실력을 뽐냈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 히트곡을 주고받는 메들리 무대는 공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신승훈은 무대에 올라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시작으로 ‘아이 빌리브(I Believe)’,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보이지 않는 사랑’, ‘레이디(Lady)’를, 이소라는 ‘제발’, ‘믿음’,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처음 느낌 그대로’, ‘바람이 분다’ 등을 번갈아 부르며 환상의 무대를 꾸몄다. 이어 ‘난 행복해’의 듀엣 무대에서는 신승훈이 여성도 올라가기 힘들다는 음역대를 소화하자 이소라가 “어떻게 그게 올라가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열린 토크시간에는 신승훈의 제안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오랜만에 부활했다. 큐카드(프로그램 진행 카드)까지 제작하는 세심함을 보이며 완벽한 무대를 갖춘 이들은 각자 개성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스윗소로우는 모창을, 신승훈은 19년 동안 쌓은 내공을 유감 없이 발휘했고, 알렉스는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남쪽 끝섬’을 부르며 커플들의 ‘뽀뽀’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네 팀이 ‘왠 아이 폴린 러브(When I fall in love)’를 합창할 때에는 하늘에 달린 풍선에서 하얀 눈이 내리며 공연을 마지막을 장식했다. 공연장 가득히 눈이 퍼진 뒤 이들은 “여러분 내년 ‘시월에’에서 다시 만나요”라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3시간 동안의 로맨틱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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