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우즈벡전득점,일부러의식안해”

″이제 시작일 뿐, 더 노력해야 한다.″ 한껏 고무될만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허정무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태양의 아들´ 이근호(23, 대구)가 현재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근호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 선발출장, 전반 20분 선제골과 후반 35분 쐐기골 등 2골을 기록, 한국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교체출전 뒤 2골을 기록한데 이어 연속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부진의 아픔을 털어내고 비상의 날개를 힘차게 폈다. 이근호는 경기 후 ″우즈벡전 2득점은 일부러 의식하지 않았다. 당시 활약을 생각하며 흥분하면 UAE전을 그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에 집중하자고 마음 속으로 외쳤던 것이 오늘의 활약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는 정성훈(29, 부산)과 짝을 이뤄 활발한 공격으로 UAE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이근호는 수비수가 끝까지 달라붙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을 소유하려는 집념을 드러내 올림픽 때보다 성숙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근호는 ″경기 중 찾아온 기회가 다 좋았다. (골을) 못 넣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집중한 것이 2골을 넣은 원인″이라고 답했다. 사실 이근호는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허정무 감독에게 기량과 정신력이 약하다며 따끔한 질책을 들어야 했다. 그는 ″당시 충고를 듣고 더욱 노력했는데 아직 더 감독님께 (기량을)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에서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근호는 ″어릴 적부터 투톱으로 뛰었고 소속팀(대구)에서도 투톱으로 뛰고 있다″며 ″활약이 제한적인 측면보다 투톱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서울=뉴시스】